美 아칸소주 공항명서 '클린턴 빼자'…주의원 법안 발의

입력 2017-02-28 04:19  

美 아칸소주 공항명서 '클린턴 빼자'…주의원 법안 발의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미국 남부 아칸소 주의 정치인이 주도(州都) 리틀록에 있는 공항 이름에서 '클린턴'을 빼자는 법안을 발의했다.

클린턴이라는 이름이 주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제이슨 래퍼트(공화) 의원은 리틀록의 빌 앤드 힐러리 클린턴 내셔널 공항을 드나드는 조종사들이 자신에게 백악관 인턴과 정사로 탄핵당할 뻔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아칸소 주가 명예롭게 생각해선 안 된다고 불평했다며 공항 이름을 바꾸는 법안을 발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KATV 인터뷰에서 "클린턴 부부는 끊임없이 스캔들을 만들어서 우리 주의 평판에 문제를 준다"고 덧붙였다.

법안은 아칸소 주가 앞으로 공적 기금으로 운영되는 주내 공항의 명칭으로 연방·주·카운티·시청에 재직한 이들의 이름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리틀록 공항위원회는 2012년 투표로 한해 200만 명이 이용하는 리틀록 공항의 명칭을 빌 앤드 힐러리 클린턴 내셔널 공항으로 정했다.

클린턴 부부가 완벽하진 않지만, 어느 아칸소 주민보다도 훌륭한 업적을 이뤘다고 평가하면서 부부의 이름을 공항 명칭으로 택했다.

아칸소 주 호프 태생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주 법무장관을 거쳐 11년간 주지사를 지냈다. 제42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돼 1993년부터 2001년까지 미국을 이끌었다.

그의 부인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남편을 따라 아칸소 주로 옮긴 뒤 대통령 부인, 연방 상원의원, 국무장관을 지내고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

클린턴 부부의 이름이 공항 이름으로 헌정된 2012년에는 민주당이 아칸소 주 정부와 의회를 지배했지만, 지금은 공화당이 주 정부와 의회를 장악한 상황이라 래퍼트 의원의 법안이 가결될 가능성은 있는 편이다.

그러나 KATV와 인터뷰한 공항 이용객 대다수가 클린턴 부부 공항 명칭에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았고, 클린턴 부부가 아칸소 주를 상징하는 독보적인 인물이라 공항 명칭 변경이 이뤄질 확률은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미국에서 전직 대통령의 이름을 내건 공항은 빌 앤드 힐러리 클린턴 내셔널 공항을 포함해 8개다.

존 F.케네디 국제공항(뉴욕시), 조지 부시 국제공항(텍사스 주 휴스턴), 로널드 레이건 워싱턴 내셔널 공항(워싱턴DC), 제럴드 포드 국제공항(미시간 주 그랜드 래피즈), 에이브러햄 링컨 캐피털 공항(일리노이 주 스프링필드), 위치토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내셔널 공항(캔자스 주 위치토), 디킨슨 시어도어 루스벨트 리저널 공항(노스다코타 주 디킨슨)이 있다.

군용·수송 업무를 취급하지 않는 일반 공항 중에서도 JFK 메모리얼 공항(위스콘신 주 애시랜드), 지미 카터 리저널 공항(조지아 주 아메리커스), 루즈벨트 메모리얼 공항(조지아 주 웜스프링스)도 전직 대통령 이름을 공항명으로 걸었다.

cany99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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