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한중 보따리상도 영향…물품 반입금지

입력 2017-03-13 08:46  

'사드 보복' 한중 보따리상도 영향…물품 반입금지

보따리상 2천여명 승선거부 우려…선사, 운임 대폭 인하

(평택=연합뉴스) 김종식 기자 =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이후 시작된 중국의 보복이 평택·당진항(이하 평당항) 한중 카페리선 소무역(보따리)상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평택항소무역(보따리상)연합회는 중국 세관이 13일 자 입항하는 한중 카페리 선박의 보따리상 물품을 통관시켜 주지 않겠다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평당항을 이용하는 소무역상인들의 승선거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는 곧바로 선사들의 운영적자로 이어져 장기화할 경우 운항정지 등 한중항로 정상화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평당항에서는 르자오(日照)·옌타이(煙臺)·웨이하이(威海)·롄윈강(連雲港) 등 4개 한중 카페리 항로를 운항 중이며, 항로마다 500여 명씩 2천여 명의 보따리상이 활동하면서 1인당 왕복 12만 원 정도의 뱃삯을 지불해오고 있다.

선사는 보따리상의 뱃삯 5천만∼6천여만 원으로 한중항로 기름값 등 선사 기본 운영비로 사용하고 있어, 보따리상이 승선하지 않을 경우 극심한 운영난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선사들은 보따리 상인들의 승선거부를 막기 위해 운임(뱃삯) 대폭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선사 관계자는 "왕복 12만 원 정도 하는 운임을 7만∼8만 원으로 대폭 인하, 보따리 상인들의 승선을 유도할 계획이다"라며 "이렇게 될 경우 중국으로 가져가 판매하는 수익을 보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 승선거부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따리상은 한국에서 화장품 등 공산품을, 중국에서 참깨 등 농산물을 들여와 월 60여만 원의 시세차익을 보고 있다.






그러나 평당항 한중 카페리 4개 노선의 보따리상 가운데 70% 이상이 중국인이며, 선사의 자본비율을 보면 웨이하이 98%, 르자오 75%, 옌타이·롄윈강 항로는 각 50%가 중국 자본이어서 한국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항소무역연합회 최태용 이사장은 "한국의 화장품 등 공산품을 중국에 판매, 1항차에 1인당 3만∼4만 원의 이득을 보기 위해 한 달에 25일 이상 배에서 잠을 자며 소무역을 하고 있는데, 중국 세관에서 사드 보복으로 통관시켜 주지 않겠다면 배를 탈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jong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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