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망명객은 음식 조심해야"…英 제2 리트비넨코 사건 조사

입력 2017-03-16 11:35  

"러시아 망명객은 음식 조심해야"…英 제2 리트비넨코 사건 조사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러시아 망명객들은 음식을 조심하라."

지난 2012년 11월 런던 근교 자택 근처에서 조깅 도중 의문사한 러시아 부호 망명객 알렉산더 페레필리흐니(당시 44세)의 사인이 음식물에 의한 독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영국 당국이 공식 조사에 착수키로 했다.

러시아 정부의 비리를 폭로해온 페레필리흐니는 당시 조깅 도중 쓰러져 자연사로 추정됐으나 그가 러시아 정부 연관 범죄조직의 돈세탁 사실을 폭로했고, 또 여러 차례 살해위협을 받아온 점등으로 미뤄 살해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페레필리흐니는 스위스 당국의 러시아 범죄조직 돈세탁 수사에 협조하는 한편 지난 2009년 러시아 정부의 부패를 폭로한 후 모스크바 교도소에서 사망한 세르게이 마그니츠키 변호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페레필리흐니 사망에 대한 당국의 조사는 2014년 시작됐으나 영국 정보당국이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그동안 지연돼 왔다.

오는 6월 5일 사건 규명을 위한 당국의 청문회가 4주 일정으로 재개될 예정인 가운데 13일 열린 예비 청문회에서 펠레필리흐니의 생명보험사 측은 그가 즐겨 먹는 러시아식 야채 수프의 내용물이 누군가에 의해 독성 물질로 바뀌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후 검시를 통해 그의 위에서 겔세뮴이란 식물의 독성 성분이 검출됐다면서 원래 수프 재료인 인체에 무해한 수영(sorrel)이 겔세뮴으로 바뀌었는지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사설을 통해 페레필리흐니 사건이 지난 2006년 발생한 알렉산더 리트비넨코 독살 사건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역시 러시아 망명객인 리트비넨코는 폴로늄에 의해 독살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에는 역시 러시아 반체제 활동가인 블라디미르 카라-무르자가 두 차례 독살 기도를 가까스로 모면한 바 있다.

WSJ은 페레필리흐니의 유족들 뿐 아니라 영국 시민들도 러시아당국의 개입 여부를 알 필요가 있다면서 "러시아 망명객들은 음식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yj378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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