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 "연내 실거래자 40만명 목표"

입력 2017-04-05 06:10  

[인터뷰]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 "연내 실거래자 40만명 목표"

"올해 신용카드 사업 준비…2020년엔 흑자 낼 것"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국내 최초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심성훈 행장은 "올해 안에 실거래자 기준으로 40만명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심 행장은 또 "이른 시일 안에 신용카드 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올해 본격적인 사업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2020년에는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 행장은 케이뱅크가 공식 출범하기 직전인 지난달 31일 연합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심 행장의 포부대로 케이뱅크는 지난 3일 정식 출범하자 48시간도 안 돼 가입자 수가 6만명을 넘어서며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첫 인터넷은행 행장을 맡게 된 심 행장은 1964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1988년 KT에 입사했다.

2013년에는 KT 시너지 경영실장을 맡아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금융과 미디어, 유통, 렌털 등 각기 다른 KT 계열사들과의 융합 전략을 수립하고 사업모델을 만드는 일을 진두지휘했다. 2016년 9월부터 케이뱅크를 이끌고 있다.

다음은 심 행장과의 일문일답.


-- 올해 목표는 어떻게 되나.

▲ 일단 케이뱅크를 많이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숫자로 보면 체크카드도 쓰고 실제 케이뱅크를 활발하게 쓰는 실거래 고객을 40만명 이상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 안에 수신 5천억원, 여신 4천억원을 유치하겠다.

-- 지금은 리테일 부문의 여수신 기능만 있다. 다른 분야로 확장 계획은 없나.

▲ 우리는 덩치에 맞게 할 계획이다. 펀드나 방카슈랑스는 협력사를 선정해 올해 하반기에 도입한다. 신용카드 사업도 KT의 자회사인 비씨카드와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준비하고 있다.

-- 흑자는 언제쯤 날까. 기업공개(IPO) 계획은 없나.

▲ 흑자전환 시기는 최대한 당겨보려 한다. 현재 금리 상황 등을 보면 2020년에는 흑자를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 IPO는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 초기 기반을 다지고 사업 라인업도 갖추는 등 안정화하고 나서 내년에나 언제 할지 생각해 보겠다.

-- 시중은행과 얼마나 차별화할 수 있을지가 중요할 것 같다.

▲ 우선 24시간 365일 언제든지 가입하고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은행에서는 마이너스통장을 만들려면 직접 서류를 챙겨서 일과시간 중에 은행을 찾아가야 한다. 그러나 케이뱅크를 이용하면 저녁에 퇴근해서 밥 먹고 쉬면서 은행 계좌를 열고 서류 없이 마이너스통장을 만든 뒤 집 앞 GS25 편의점에서 돈을 찾을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앱)도 편리하다. 스마트폰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 등을 도입해 하나의 앱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또 다른 은행과 달리 비용이 적게 들어 저축은행 수준의 예·적금 금리를 제공하고 중신용자에게는 한 자릿수의 중금리 대출을 할 수 있다.

-- 기존 은행들도 편리성에서는 금방 케이뱅크를 따라올 것 같다.

▲ 금리든 서비스든 따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기존 은행들에 모바일 뱅킹 사업은 전체 조직의 일부분이다. 반면 우리는 이것만 하고 이것만 생각한다. 처음에는 차별성이 없어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 고객들도 차츰 다르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 은산분리 완화법이 국회에 아직 묶여 있어 반쪽 출범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 자본금이 2천500억원인데 이미 시스템 개발이나 인건비, 서버 관리비 등으로 사용했다. 굉장히 아껴 쓰고 있지만 늦어도 내년 주주총회 전에는 증자가 결정돼야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도 맞추고 대출도 늘릴 수 있다.

-- 카카오뱅크와의 경쟁에서 이길 전략은 무엇인가.

▲ 아직 카카오뱅크의 서비스를 못 봤다.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이 있어 케이뱅크보다 카카오뱅크의 지명도가 더 높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 카카오뱅크나 작은 규모의 후발주자다. 두 은행이 경쟁한다기보다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좋은 협력자가 될 것으로 본다.

-- 케이뱅크 구성원을 보면 주로 IT기업인 KT 출신들과 금융업인 우리은행 출신들이다. 두 업권의 문화가 다른데 융합은 잘 됐나.

▲ 이제 IT 없이 생각할 수 있는 영역은 거의 없다. 은행도 IT 기반으로 돌아간다. KT도 이전부터 금융과 통신 융합을 많이 했다. 물론 은행이 IT를 보는 관점과 IT가 은행을 보는 관점이 달라 생기는 문화적 차이도 있다. 그러나 은행들도 은행마다 문화가 다르고 통신 회사도 통신 회사마다 문화가 다르다. 그런 걸 생각하면 결합하는 데 큰 문제 없었다.

-- 금융권 출신이 아닌 IT 출신이 은행장을 맡는다고 하니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 통신도 대표적인 규제 산업인데 은행은 규제가 더 강하더라. 금융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수익을 내는 것도 있지만 사고가 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99.9%도 안 되고 100% 보안이 확실해야 하는 곳이다. 그런 점에서 IT 출신이라는 점이 더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또 KT에서 시너지 경영실장을 맡아 비씨카드 등 다른 계열사들과 전략을 세우고 융합하는 사업을 해봐 인터넷은행도 잘 이끌어갈 자신이 있다.





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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