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마크롱 "카친스키, 자유·법치 파괴자" 언급에 폴란드 '발끈'

입력 2017-05-03 00:20  

佛 마크롱 "카친스키, 자유·법치 파괴자" 언급에 폴란드 '발끈'

마크롱 "카친스키 당수, 푸틴과 함께 르펜의 친구" 비난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대선 후보 에마뉘엘 마크롱(39·앙마르슈)이 결선에서 맞붙는 마린 르펜(48·국민전선)의 '친구'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폴란드 최고 실권자인 야로스와프 카친스키 법과정의당 당수를 언급하자 폴란드 정부가 발끈했다.

폴란드 외무부는 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르펜과 법과정의당의 암묵적 연대 주장은 허위"라며 "카친스키 당수를 자유를 파괴하는 르펜의 친구로 규정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마크롱은 앞서 지난 1일 파리 유세에서 "우리는 모두 르펜의 우군이 누구인지 잘 안다. 헝가리 빅토르 오르반 총리, 폴란드의 카친스키, 러시아의 푸틴이다. 이들은 개방된 자유민주주의 정권이 아니며, 매일같이 자유와 법치를 파괴한다"고 비난했다.

지난주에도 마크롱은 폴란드가 EU의 가치들을 훼손해왔다면서 집권하면 제재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친스키 당수는 폴란드 우익의 지지를 등에 업고 사법부 독립 침해, 언론의 의회 취재 제한, 낙태 전면 금지 등 초법적인 변화를 시도하는 등 대표적인 유럽의 우익 포퓰리스트 정치인으로 평가된다.

헝가리의 오르반 총리 역시 지난 미국 대선에서 국가수반으로는 이례적으로 도널드 트럼프를 공개지지하고 난민 장벽 건설을 추진하는 등 우파 포퓰리스트로 분류된다.

폴란드 외무부는 성명에서 "폴란드의 역사와 국제사회에서의 위치 등을 아는 사람이라면 우리를 제국주의적인 러시아와 가깝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편, 마크롱은 집권하면 유럽연합(EU) 차원에서 반덤핑 관세 인상을 추진하는 등 EU 회원국들의 이익 보호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마크롱은 2일 BFM TV에 출연해 EU 회원국들의 반덤핑 관세 인상 등을 유럽연합 정상들과의 집중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현 정부에서 경제장관 재직 시절 철강 수입 관세 인상을 추진했던 그는 프랑스의 일자리와 기업들을 보다 강력한 반덤핑 규제로 보호할 필요가 있다면서 "EU 외부로부터 무역공격에 직면할 경우 적용할 반덤핑 관세율을 대폭 올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생산단가 아래의 가격으로 수출하는 품목에 100∼120%의 반덤핑세율은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마크롱은 또한 미국의 예를 들며 유럽 내 공공사업 입찰 시에 최소 50%는 유럽 기업들로 채워야 한다는 의견과 회원국별로 제각각인 법인세율 균등화 추진 의사도 밝혔다.

그는 "다른 나라들이 자국 산업을 보호하려고 하는데 유럽만 전적으로 개방돼있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마크롱은 또한 유럽연합(EU)이 역내 외국 파견 근로자에 대해 현지 국가 근로자와 동일한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 나라에서 같은 일을 하면 같은 임금을 받아야 한다. 프랑스에서 프랑스인이 100을 받는 동안 폴란드에서 온 노동자가 같은 일을 하는데 40을 받는 그런 시스템을 더는 가져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마크롱은 "유럽연합에 대한 무지, 너무 많은 실패자를 양산하는 세계화와 더는 낙오자를 보호하지 못하는 유럽연합에 대한 분노 등의 감정이 팽배해 있다"면서 EU 차원의 역내 보호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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