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때문에 수업중단까지"…평택 두 학교 고통 호소

입력 2017-05-19 15:35  

"악취 때문에 수업중단까지"…평택 두 학교 고통 호소

세교중·평택여고, 인근 아스콘공장 이전 요구

"이전 안되면 학교 옮겨야"…시 "피해 최소화하겠다"

(평택=연합뉴스) 김종식 기자 = "미세먼지와 악취를 발생시키는 아스콘공장을 이전해 주십시요. 공장 이전이 불가능하다면 학교를 이전해야 합니다."

경기도 평택시 세교산업단지와 인접한 평택여고·세교중학교 교장과 학부모 50여명은 19일 평택시의회에서 간담회를 하고 산업단지 내 아스콘공장의 이전을 요구했다.

이들은 공장 이전이 불가능하다면 학생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는 학교를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성수 세교중학교 교장은 "아스콘공장에서 발생하는 심한 악취와 미세먼지로 수업을 못해 4월 말과 5월 초 2차례 수업을 중단하고 학생들을 귀가시켰다"고 밝혔다.

또 "20년째 악취와 미세먼지에 시달리는데 지자체에서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윤석 평택여고 교장도 "학교 교육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건강"이라며 "악취와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숨도 쉬지 못할 정도"라고 했다.

강 교장은 정확한 피해현황을 밝히기 위해 학생들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건강조사가 필요하고, 공장 이전에 앞서 당장 학급마다 공기정화기 설치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평택여고·세교중학교 학부모들은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은 24시간 악취와 미세먼지에 시달리면서 구토를 하거나 잦은 두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숙사 생활을 하지 않는 다른 학생들도 피부질환과 목감기 등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의를 진행한 박환우 시의원은 "아스콘공장의 재생아스콘 생산량이 2015년 전체물량의 1.5%에 불과했으나 2016년 2.5%, 2017년 3월 현재 27.5%로 증가해 악취와 미세먼지 발생이 매우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계인 평택시 산업환경국장은 "아스콘 생산업체에서 최근 공장 이전과 이전지역에 최첨단 시설을 설치해 악취와 미세먼지 발생을 억제하겠다고 통보해왔다"며 "지역 주민과 학생들의 건강 조사를 위한 예산반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진 시 환경과장도 "아스콘공장 이전을 이른 시일 내 추진하고, 이전 전이라도 철저한 단속을 통해 악취 및 미세먼지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jong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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