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佛 총선 '여풍당당'한 이유…노동당·앙마르슈 '할당제' 효과

입력 2017-06-12 09:29   수정 2017-06-12 09:42

英佛 총선 '여풍당당'한 이유…노동당·앙마르슈 '할당제' 효과

영국 여성의원 200명 돌파·전체 32%…보수당은 여성의원 감소

프랑스도 후보자 42% 여성으로 기존 점유율 26.9% 넘길 듯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주요 정당들의 양성평등 정책에 힘입어 영국, 프랑스 하원의원 선거에서 여성 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지난 8일 영국에서 치러진 조기 총선에서 모두 208명의 여성 의원이 당선돼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체 의석수(650석)의 32% 수준으로, 여성 의원이 200명을 넘어선 것은 영국 정치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에서는 지난 2015년 총선 당시 여성 의원이 모두 191명 선출됐으며 이후 보궐선거에서 196명으로 늘었다.

여성 후보자의 선전은 이번 총선에서 30석 늘어난 262석을 확보한 노동당의 약진과 궤를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노동당은 당선 가능성이 큰 지역구 의석의 절반을 여성 후보자에 할당하도록 하고 있다.

이 제도 덕분에 노동당이 확보한 전체 의석수 중 45%(119석)가 여성 의원에게 돌아갈 수 있었다.

이는 보수당의 의석 중 여성 의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불과 21%인데 비하면 무척 높은 수치다.

이번 총선에서 여성 당선자 수가 신기록을 세웠으나 보수당에서 여성 의원 수는 오히려 기존 70석에서 67석으로 줄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자유민주당도 전체 12석 중 4석을 여성이 차지해, 9석 중 1석에 불과했던 기존보다 여성 의원 비중이 늘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영국에서 이번 총선이 여성에게 획기적 사건이라는 보도가 있지만 변화는 소소한 12석 증가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영국의 여성 의석수는 여전히 유럽과 남미의 대다수 민주주의 국가보다 적고 여성 의석수 세계랭킹도 46위에서 39위도 올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 주간지 뉴스위크는 영국의 이번 총선이 여성의 참정권을 주장하며 목숨을 바친 여성 에밀리 와이딩 데이비슨의 사망 104주기에 치러졌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더 크다고 평가했다.

데이비슨은 1913년 6월 4일 영국 런던 남부에서 열린 경마대회에서 "여성에게 참정권을"이라고 외치며 국왕 조지 5세의 말 앞으로 뛰어들어 중상을 입었으며 나흘 뒤 세상을 떠났다.

유럽 정계의 여성 의석수 증가 현상은 프랑스에서도 재현될 전망이다.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 RFI는 프랑스의 총선 후보자 7천882명 중 42% 이상이 여성이라면서, 이번 총선에서 여성 의원 비중이 기존의 26.9%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번에 전체 의석의 최대 77%를 가져갈 것으로 전망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가 전체 후보자의 절반을 정확히 여성으로 채운 만큼 이 같은 전망은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




gogo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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