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할리우드서 주목받는 한인 2세 음악PD 나에스더

입력 2017-08-18 16:11  

[사람들] 할리우드서 주목받는 한인 2세 음악PD 나에스더

6차례 그래미상 수상한 하비 메이슨 주니어 PD와 공동작업

"실력·겸손 갖추고 열심히 하면 인종·성별 상관없이 성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드러머이자 작곡가였던 하비 윌리엄 메이슨의 아들 하비 메이슨 주니어(49)는 음반업계 최고 권위의 상인 그래미상을 6차례나 거머쥐었다. 그는 비욘세, 저스틴 팀버레이크, 마이클 잭슨, 휘트니 휴스턴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미국 가수들의 음반을 제작한 팝·R&B의 최고 프로듀서로 알려졌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하비 메이슨 주니어를 음악 실력으로 한눈에 반하게 만든 한인 2세 여성이 있다. 바로 나에스더(34) 씨다. 하비 메이슨은 지난 1월 나 씨를 공동작업자로 선정했다.

나 씨는 18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버클리음대 친구로부터 지난해 말 하비 메이슨이 키보디스트 겸 프로듀서를 찾는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지원했는데 곧바로 인터뷰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그는 내 음악을 좋아한다며 함께 일하자고 제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놀라운 음악 프로듀서예요. 제 음악 솜씨를 믿고는 지금까지 여러 프로젝트를 맡겨줬죠. 노래의 특정 방향을 서로 정한 다음 음악을 쓰는데, 저는 주로 첫 사운드를 디자인합니다. 그러면 그가 다음 제작 과정을 시작하는 거죠. 중간중간 서로의 의견과 음악적인 아이디어를 나누며 곡을 완성한 다음 믹싱과 마스터링 과정에 들어갑니다."

나 씨는 여성 아카펠라 그룹 벨라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피치 퍼펙트 3', R&B 가수 제니퍼 허드슨 앨범 프로덕션, 영화 '싱 2' 등의 프로젝트를 그와 공동으로 작업하면서 할리우드에서 덩달아 주가가 올라가고 있다.

'피치 퍼펙트 3'의 음악 작업을 거의 다 끝내고 화면과 일치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그는 "영화음악은 스크린에 맞춰 배우들의 감정과 연기를 가장 잘 표현하고 사로잡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출생한 그는 5살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피아노를 배웠고, 8살부터는 첼로도 배웠다. 15살에 빈 국립음대에 입학했다가 대중음악에 매력을 느껴 빈 시립음대로 옮겨 재즈 피아노를 공부했다. 버클리음대에 유학하기 위해 2012년 미국에 건너갔고 재학 시절부터 작곡가, 피아노와 첼로 연주가, 제작가 등으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5월 '대중음악 작곡과 프로덕션' 학위를 받은 뒤 9월 LA에 있는 음악기술 회사(ROLI:www.roli.com)에 들어갔다. 창조적인 음악 제작 기술을 개발해 관련 상을 받은 ROLI는 나 씨의 경력과 실력을 인정해 음악 작곡과 제작의 주요 역할을 맡겼다.

그는 가사와 원곡을 배당받으면 팝, R&B, 힙합 등 주문하는 대로 편곡하는 것은 물론 관현악곡·전자음악곡·컴퓨터 음악곡 등으로 만들어 낸 후 연주까지 완벽하게 끝냈다. 하비 메이슨도 그의 탁월한 능력을 발견하고 스카우트한 것이다.

나 씨가 하비 메이슨과 첫 번째로 한 작업은 인기가수 크리스 브라운의 싱글 발매 제작. 이 앨범은 제작진 전체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나 씨는 전했다.

"하비 메이슨과 공동작업을 하지만 ROLI 일은 계속하고 있어요. 저는 그 회사의 수석작곡가이자 프로듀서거든요. 현재 이 회사에서는 영화제작회사 MGM의 1983년 작 로맨틱코미디 '밸리 걸'의 음악 리메이크곡 프로듀싱을 하고 있습니다."

나 씨는 앞으로 재능 있는 음악가들과 의미 있는 음악을 만들어 대중에게 희망과 사랑을 전하고 싶은 포부가 있다. 또 다음 세대의 인재를 키워 세계 음악 시장에 내놓는 일도 하고 싶어한다.

"한국 영화감독들과 공동작업할 기회가 있다면 참여하고 싶어요. 또 음악 프로듀서가 되려는 한국인이나 아시아인 여성들에게 '실력 있고, 겸손하고, 열심히 일하면 인종, 성별에 상관없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ghw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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