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소녀' 오보에 멕시코 충격…"구조는 계속된다"

입력 2017-09-23 00:32  

'손가락 소녀' 오보에 멕시코 충격…"구조는 계속된다"

사망자 286명으로 늘어…텐트촌에 머무는 이재민들 '발만 동동'

멕시코 정치권 구호자금 기부…삼성 멕시코법인도 성금 기탁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를 강타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한 지 나흘째인 22일(현지시간) 실낱같은 희망 속에 추가 생존자를 구하기 위한 필사의 구조작업이 이어졌다.

강진으로 무너진 초등학교 건물 잔해 속에서 손가락으로 구조 신호를 보낸 것으로 알려진 어린 여학생에 관한 보도가 '오보'로 확인되면서 멕시코 전역이 충격에 휩싸였지만, 생존 한계점인 '골든 타임'(지진 발생 후 72시간) 내에 생존자를 찾기 위한 긴박한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엘 우니베르살과 밀레니오TV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번 강진으로 52채의 건물이 무너진 수도 멕시코시티에서는 전날 밤 붕괴된 면직물 공장 터에서 2명이 추가 발견됐으나 생존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현지언론들은 멕시코시티 붕괴 건물 현장 2곳에서도 수명이 구조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총 사망자는 286명으로 늘었으며 구조 당국은 매몰 현장에서 지금까지 60여 명의 생존자를 구해냈다. 실종자는 1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멕시코시티에서는 전체 사망자의 절반이 넘는 148명이 숨졌다. 시민보호청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모렐로스 주에서 73명이 사망한 것을 비롯해 푸에블라 주 45명, 멕시코 주 13명, 게레로 주 6명, 오악사카 주 1명이 각각 숨진 것으로 집계했다.

루이스 펠리페 푸엔테 시민보호청장은 일부 건물 붕괴 현장에서 불도저와 굴삭기가 잔해 제거 작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생존자가 아직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잔해 제거 작업을 시작했다는 소문은 틀렸다"면서 "구조 작전은 계속될 것이며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이재민들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멕시코시티 남부 기라솔레스 지역에 있는 30여 채의 아파트 건물 중 2채가 붕괴되고 여러 건물이 심각한 파손을 입자 당국은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인근 지역에는 이재민 텐트촌이 설치됐다.

한 이재민은 "텐트촌에 머무는 주민 중 보험에 가입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면서 "그나마 일부는 도울 친척이 있지만, 나머지는 그럴 상황이 아니다. 모든 것을 잃었고 불확실하다"며 울먹였다.

일부 이재민이 당장은 친척 집이나 지인 집에 머물고 있지만, 조만간 임시로 머물 집 등을 물색하게 되면 주택난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사회는 물론 멕시코 정치권과 현지 재계에서 이재민 등 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구호와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집권여당인 제도혁명당(PRI)은 연간 정당 보조금의 25%에 해당하는 2억5천800만 페소(약 165억 원)를 지진 구호를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좌파 성향 야당인 모레나(MORENA·국가재건운동) 당의 지도자로 대선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강진 직후 내년 연간 정당 보조금의 20%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가 제도혁명당의 발표 이후 기부액을 50%로 올렸다.

삼성전자 멕시코 법인은 2천만 페소(약 12억8천만 원)의 지진 구호 성금을 멕시코 적십자사에 기탁하기로 했다.

대만도 외교부를 통해 10만 달러(약 1억1천400만 원)의 성금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티그룹 멕시코법인인 시티바나멕스는 이번 강진을 이유로 올해 멕시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에서 1.9%로 낮췄다.

penpia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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