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싼 기름 공급해줄게"…주유소 운영업자 속여 8억 사기

입력 2017-12-10 12:40   수정 2017-12-10 13:27

"100원싼 기름 공급해줄게"…주유소 운영업자 속여 8억 사기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단골 주유소 운영자들에게 시중보다 100원가량 싼 기름을 공급해주겠다고 속여 개인 계좌로 8억원을 챙긴 유류 도매업체 영업팀장이 경찰에 구속됐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과 사기 혐의로 A(53) 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YNAPHOTO path='C0A8CA3D00000152F32A81FB0003207D_P2.jpeg' id='PCM20160218009200039' title='부산 해운대경찰서' caption='촬영 조정호'/>

10년 가까이 부산의 한 유류 도매업체 영업팀장으로 근무한 A 씨는 2010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B(47) 씨 등 주유소 운영자 2명에게 시중가격보다 1ℓ당 100원 이상 싼 기름을 공급해주겠다고 속여 79차례에 걸쳐 모두 8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본인이 싼 기름의 매입을 위해 일정 금액을 대납해뒀으니 자신의 계좌로 해당 금액을 송금하면 기름이 공급된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들은 A 씨의 말을 믿고 수천만원 내외의 현금을 A씨의 계좌로 보내고 나머지 유류대금의 대부분을 도매업체의 계좌로 송금했다.
도매업체는 피해자들이 법인 계좌로 송금한 금액에 해당하는 기름만 보냈다.
예를 들어 피해자들은 시중가보다 1ℓ당 100원 싼 기름 3억원어치를 공급받았다고 믿었지만, 실제로 주유소 저장창고에 납품된 기름은 2억5천만원어치에 불과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유소 측이 납품되는 기름의 정확한 양을 제대로 확인할 여건이 안 돼 사실상 주는 대로 받는 체계였다"며 "피해자들은 수년간 이런 줄도 모르고 싼 기름을 따로 챙겨준 A 씨에게 오히려 고마워했다"고 말했다.
이런 사실은 송금 이후 제때 기름이 공급되지 않는 것을 수상히 여긴 피해자들이 도매업체를 찾아가 그동안 이뤄진 개인 계좌 송금 등을 알리면서 드러나게 됐다.
A 씨는 그동안 챙긴 돈을 개인 신용카드 대금 결제, 도박자금, 생활 등으로 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비슷한 피해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A 씨가 근무한 업체는 부산과 경남지역의 주유소 120여 곳에 기름을 공급하고 있으며 연매출이 1천5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pitbul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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