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국민대화 대표자회의' 폐막…"개헌위원회 창설 합의"(종합)

입력 2018-01-31 07:05   수정 2018-01-31 07:54

'시리아 국민대화 대표자회의' 폐막…"개헌위원회 창설 합의"(종합)

러시아 소치서 개최…"1천400명 참석자 9시간 마라톤 회의"
핵심야권 불참, 러시아-서방 이견 커 소치 합의이행 미지수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30일(현지시간) 개최된 '시리아 국민대화 대표자회의'가 시리아의 미래 정치 체제를 규정할 새 헌법안 마련을 위한 위원회 창설에 합의하고 폐막했다.
타스, AP 통신 등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이날 오후 2시께부터 약 9시간 동안 이어진 마라톤 회의 뒤 약 150명으로 구성될 헌법위원회 창설에 합의했다.
러시아 주도로 열린 회의에는 시리아의 다양한 부족·종교 집단과 정치 분파를 대표하는 1천400여 명이 참석했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참석자들은 또 회의 폐막과 함께 발표한 성명에서 "시리아인들은 선거를 통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해야 하며 외국의 간섭을 배제한 가운데 자체적인 정치 체제를 선택할 배타적 권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소치 회의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유엔이 이번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노력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소치 회의에서 선발된 대표들과 여러 이유로 회의에 불참한 그룹 대표들을 아우르는 헌법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 성과(위원회 창설)는 유엔으로 넘겨질 것이며 헌법위원회 활동은 제네바에서 조율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도 헌법위원회 창설 합의 사실을 전하면서 "시리아 정부와 야권 대표들이 모두 헌법위원회에 들어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이번 소치 회의 합의가 제대로 이행될지는 미지수다.
우선 회의 참석자 대부분이 시리아 정부와 온건 야권 대표들로 내전 협상의 핵심인 강경 반군 대표들이 거의 참석하지 않은 점이 지적된다.
제네바 협상에서 시리아 야권을 대표해온 고위협상위원회(HNC)는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시리아 내 쿠르드계 대표들도 불참했다.
터키가 지원하는 시리아 반군 대표단은 소치 공항 도착 후 자신들의 요구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회의장으로 가지도 않고 곧바로 터키로 돌아갔다.
이들은 회의 안내 포스터와 자신들의 이름표 등에 야권이 사용하는 시리아 깃발이 아닌 시리아 정부가 사용하는 국기가 인쇄돼 있고 회의에 맞춰 시리아 이들리브 지역에 대한 폭격을 중단하겠다는 정부 측의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2~3개 그룹이 불참한 것은 대단한 비극이 아니다"며 핵심 야권 불참 의미를 애써 축소하려 했지만 이들이 배제된 시리아 정치 일정 논의가 제대로 진행될지에 의문을 던지는 지적이 많다.
터키 연계 시리아 반군 조직 '자유시리아군'(FSA) 고위관계자는 이날 "소치 성명은 우리와 관계없고 논의의 대상이 되지도 않는다"고 일축했다.
시리아 북서부 아프린 지역 쿠르드계 민병대 격퇴를 위한 터키군의 군사작전이 계속되고 있는 점도 시리아 정치 일정 진전에 방해가 되고있다.
시리아 사태에 개입하고 있는 러시아와 서방의 이견도 걸림돌이다.
미국이 이끄는 5개국 중재 그룹(미국, 영국,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은 시리아 정치 일정에 대한 자체 계획을 마련하고 러시아 주도의 시리아 평화협상에 제동을 걸고 있다.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소치 회의와 관련 "시리아 내전 협상은 소치가 아닌 유엔 주도로 제네바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며 러시아 주도의 평화협상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국무부도 전날 "우리의 집단적 초점은 유엔 주도 정치 과정에 남아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는 대표단 참석이 지연되면서 예정보다 2시간 이상 늦게 시작됐다.
개막식에서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축사를 낭독했고 뒤이어 본인이 짤막한 개막 연설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회의가 약 7년간의 내전 뒤에 시리아 국민을 다시 단결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고, 라브로프 장관은 전쟁으로 찢어진 시리아의 고통스러운 분쟁을 끝낼 시간이 성숙했다고 회의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라브로프의 연설 도중 친러와
반러 성향 회의 참석자들이 러시아어와 아랍어로 서로 고함을 지르며 언쟁을 벌여 참석자들 간의 팽팽한 긴장감이 표출됐다.
개막식 이후 본 회의는 언론과 참관국 대표 등이 퇴장한 가운데 시리아인들 중심으로 진행됐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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