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지방선거 경선서 청년후보에 최고 60% 가산점

입력 2018-02-04 07:30  

정의당, 지방선거 경선서 청년후보에 최고 60% 가산점
정당 최초 '정치인 사관학교' 시동…기본 30%에 교육 이수시 30% 추가
진보정치 계보 이을 '젊은피' 발굴 위해 파격적 혜택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정의당이 '6·13 지방선거' 출마 후보 선정을 위한 경선 과정에서 만 35세 이하 청년에게 본인이 얻은 득표수의 최고 60%를 가산점으로 주기로 했다.
노회찬 심상정 의원의 뒤를 잇는 진보진영의 차세대 주자를 육성하겠다는 장기적인 비전과 목표를 바탕으로 젊은 정치 지망생들에게 전례 없이 큰 혜택을 주기로 한 것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의당은 지난달 16일 국회에서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지방선거 기본 방침 등을 의결하면서 경선에서 장애인 후보에게 50%, 청년 후보에게 30%의 가산점을 할당하기로 했다. 경선은 100% 당원 투표로 이뤄진다.
여기까지는 지난 총선 때와 같은 수준의 가산점이다.
정의당은 이에 더해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매주 토요일 5시간씩 '진보정치 4.0 아카데미 예비학교'(가칭)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를 성실히 이수하는 청년에게 30%를 더 얹어 최고 60%의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청년 등 '정치 신인'에게 20∼25%의 가산점을 주기로 한 것과 비교할 때 매우 파격적인 '전략적 투자'로 평가된다.
청년 후보 입장에선 1대1 경선에서 상대가 50% 넘는 득표를 해도 자신의 30% 남짓한 득표에 가산점을 더해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만큼 매우 강력한 카드다.
이 가산점은 지역구 후보와 비례대표 후보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실무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비교적 커 경쟁자가 많은 수도권과 호남의 비례 경선에서 적용 사례가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지방선거기획단장을 맡은 한창민 부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청년들이 가장 어려운 여건에서 정치에 도전하기 때문에 좀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의당은 애초 청년 후보를 전략 공천하거나 광역 비례 1번을 여성 청년으로 고정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기존 주자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청년에 대한 가산점을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은 아울러 지방선거 이후 1년 코스의 진보정치 4.0 아카데미도 정식 개설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정미 대표가 지난달 신년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정당 최초의 '정치인 사관학교'다.
정의당은 이를 통해 청년들에게 정치인으로서의 소명과 소양, 현장 실무를 교육함으로써 당의 가치와 지향, 실천력을 고루 갖춘 차세대 리더를 공들여 길러낼 계획이다.
신장식 사무총장은 통화에서 "예전에는 청년들이 학생·노동·사회운동으로 단련된 후 당에 들어왔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며 "그렇다고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을 기다릴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진보정치의 차세대 리더십을 구축하기 위해 수십 년을 내다보고 계속 투자하려고 한다"며 "소명 의식부터 악수하는 법까지 철저히 육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의당에서 광역단체장 선거에 나설 후보들도 속속 공식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나경채 전 공동대표가 지난달 31일 광주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이번 주에는 김응호 인천시당위원장이 인천시장 선거에, 권태홍 전 사무총장이 전북도지사 선거에 각각 출사표를 던질 전망이다.
정의당은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선거 등에서도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기 위해 현재 후보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가 예상됐던 박원석 전 의원은 2008년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 활동과 관련한 형사소송이 지난달 18일 종결되면서 피선거권을 상실해 출마가 어렵게 됐다.
정의당 관계자는 "현직의원의 과감한 도전은 기회비용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을 것"이라며 "흥행이 될 만한 카드를 마지막까지 찾는 동시에 경선을 통해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hanj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