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죽음 밝혀주세요"…고속도 낙하물 사망자 유족 호소(종합)

입력 2018-02-12 16:49  

"억울한 죽음 밝혀주세요"…고속도 낙하물 사망자 유족 호소(종합)
경찰 "반대편 차로서 날아온 듯…가해자 찾아도 형사처벌 어려워"

(이천=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고속도로를 달리던 승용차에 화물차 부품이 날아들어 운전자가 맞아 숨진 사고가 발생한 지 보름이 넘었지만, 좀처럼 가해 차량에 대한 단서가 드러나지 않아 사건이 미궁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경찰은 사고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한 결과 화물차 부품이 반대쪽 차선에서 날아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경기 이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후 7시 50분께 이천시 호법면 중부고속도로 하행선 편도 3차로 중 1차로를 달리던 A(37)씨의 승용차에 길이 40㎝, 폭 7.5㎝, 두께 1㎝, 무게 2.5㎏의 철로 된 판스프링이 운전석으로 날아들었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A씨가 목 부위에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사고 직후 운전자 A씨가 의식을 잃자 조수석에 있던 A씨의 아내 B씨와 뒷좌석에 있던 지인이 갓길로 차를 세우다가 가드레일을 충격해 중상을 입었다.
운전석으로 날아온 판스프링은 화물차 바퀴 옆에 달린 충격 완화 장치로 추정된다.
통상 승용차는 이 부분이 스프링 형태로 돼 있으나 화물차는 철판이 겹겹으로 붙은 형태다.
경찰은 사고차량에 달린 블랙박스 영상과 앞유리가 훼손된 흔적 등으로 미뤄 판스프링이 사고차량 전방이 아닌 반대편 차로에서 날아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관련 증거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감정 중이다.
부품이 반대편 차로에서 날아온 게 맞는다면, 화물차에서 직접 떨어져 나와 사고가 났을 가능성보다는 도로에 떨어져 있던 부품이 지나던 차량의 바퀴에 튕겨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화물차에서 떨어진 판스프링이 A씨 차량에 곧바로 날아든 경우 화물차 운전자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형사 처벌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도로에 떨어져 있던 부품을 지나던 차량이 밟아 튀어오르면서 사고로 연결된 것일 경우 가해자를 찾아도 형사 처벌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경찰의 의견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사된 증거로 미뤄, 물체는 반대편 차로에서 날아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정밀 감정하고 있다"라며 "사고가 날 당시 반대편 차로를 지나간 버스 등 대형 차량이 혹여 도로에 떨어진 화물차 부품을 튕기지는 않았는지를 확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버스에는 블랙박스가 장착돼 있어 해당 버스의 영상을 보면 어느 정도 실마리가 풀리지 않을까 예상한다"라며 "다만 가해 차량을 찾더라도 도로 위에 떨어진 부품을 밟고 지나가는 바람에 사고가 난 것이라면, 민사상 책임은 몰라도 운전자를 형사 처벌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유족들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가해자를 처벌해 줄 것을 경찰에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B씨는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는 없는 억울한 사고로 남편을 잃었다"라며 "아무 잘못없이 억울하게 숨진 남편을 위해서라도 가해자를 꼭 밝혀달라"라고 말했다.
이어 "유족은 물론 사고 당시 함께 차에 있던 지인도 외상후 스트레스로 밤엔 잠도 못이루고 있다"라고 하소연 했다.
B씨가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올린 '고속도로 판스프링 사고로 죽은 남편 좀 도와주세요'라는 청원에는 시민 2천676명이 참여했다.
goal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