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오죽헌에 울려 퍼진 '아리랑'…北응원단 취주악 공연

입력 2018-02-13 16:46   수정 2018-02-13 16:57

[올림픽] 오죽헌에 울려 퍼진 '아리랑'…北응원단 취주악 공연




(강릉=연합뉴스) 이영재 강영서 기자 = 13일 오후 조선시대 대학자 율곡 이이의 생가인 강원도 강릉 오죽헌.
오죽헌으로 들어가는 '자경문' 앞 광장에서 민요 '아리랑'의 곡조가 울려 퍼졌다.
오죽헌에서 뜻밖의 광경을 접한 시민과 외국인은 박수를 치며 힘차고 장중한 느낌의 색다른 아리랑을 감상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 중인 북한 응원단의 취주악 공연이었다. 북한 응원단 약 80명으로 구성된 취주악단은 이날 오죽헌에서 '깜짝 공연'을 했다.
빨간색 상의와 모자, 하얀색 하의의 의장대 복장을 한 취주악단이 대열을 지어 섰고 빨간색 체육복 차림의 나머지 응원단은 취주악단을 빙 둘러 서 박수를 치며 분위기를 띄웠다. 경찰은 이들의 둘레에 원형의 폴리스라인을 쳐 취재진의 접근을 막았다.
취주악단은 트럼펫, 색소폰, 클라리넷, 플루트, 드럼 등의 악기를 들고 선 채 공연했다. 이들은 리더의 지휘에 맞춰 앞뒤로 스텝을 밟거나 좌우로 몸을 흔들며 악기를 연주했다.
'반갑습니다'로 시작한 취주악단의 공연은 아리랑을 비롯해 '토장의 노래' '옹헤야' '쾌지나칭칭나네' '달려가자 미래로' '청춘송가' '통일무지개' '다시 만나요' 등을 연주했다.
깜짝 공연인 탓인지 공연을 보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관광객보다는 북한 응원단을 따라온 내외신 취재진이 폴리스라인 밖에 장사진을 이뤄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이로 인해 정작 관광객은 취재진 카메라에 가려 공연을 제대로 보기도 어려웠다.

북한 응원단은 이날 강릉의 명소 경포대 방문에 이어 오죽헌을 찾았다. 지난 7일 방남한 북한 응원단의 첫 나들이였다.
북한 응원단은 취주악단 공연에 앞서 오죽헌을 견학했다. 자경문으로 들어간 응원단은 오죽헌, 율곡기념관, 입지문, 향토민속관 등을 둘러봤다.
취재진이 응원단 주변에 몰려들어 응원단은 여유 있게 참관하지도 못했다. 설명도 제대로 듣지 못하고 빠른 걸음으로 여러 시설을 지나치듯 했다.
그러나 북한 응원단은 얼굴에 웃음을 잃지 않았고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오죽헌 곳곳을 둘러봤다.
북한 응원단은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오죽헌에 도착해 약 1시간 동안 머물렀고 취주악단 공연은 약 30분 동안 이어졌다.
한편, 북한 응원단이 오죽헌을 떠날 무렵, 모습을 드러낸 장웅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남북 단일팀이 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잘하고 있다"고 답하며 오죽헌으로 들어갔다.
ljglor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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