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속 방미 류허 빈손 귀국?…베이징서 회담 재개

미·중 무역갈등속 방미 류허 빈손 귀국?…베이징서 회담 재개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劉鶴) 공산당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이 3일 미국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으로 미 중간 무역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류 주임의 방미가 양국 간 무역분규 해소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구체적인 성과가 있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류 주임이 지난달 27일부터 3일까지 중국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 미국 측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보좌관, 로버트 라이트 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협상을 벌였다고 밝혔다.
통신은 류 주임이 협상 과정에서 무역균형과 시장진입 등 문제에서 원칙적인 입장을 표명했으며 솔직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류 주임은 양국이 협력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대결하는 방식으로 무역마찰을 처리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했으며 양국 무역관계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노력키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또 가까운 시일 내에 베이징에서 관련 문제에 대해 다시 협의키로 했다고 류 주임은 덧붙였다.
류 주임은 시 주석의 경제 책사로 5일 개막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금융과 경제를 총괄하는 부총리 자리에 오를 것으로 보이며 왕양(汪洋) 부총리가 맡았던 중·미 경제 대화도 책임질 것으로 전망된다.
류 주임은 이번 방미가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성과가 있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산 철강에 25%의 고울 관세를 부과키로 하면서 중국을 비롯해 캐나다, 유럽연합(EU) 등과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류 주임이 방미 기간 다음 단계 협력을 위한 조건을 마련했다고 답했으나 미국의 수입산 철강 관세 부과 계획에 항의했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무역 보호 조치를 사용하는 것을 자제하고 다자 무역 원칙을 준수하길 바란다면서 국제 경제 무역 질서를 위해 긍정적인 공헌을 하라고 촉구했다.
또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미국의 이번 조치에 대해 "트럼프 정부는 '21세기 관세 장성(長城)'을 쌓고 있다"면서 "이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공공연히 어기는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의 결정이) 미국에 알루미늄과 철강을 수출하는 기업에 손해를 끼쳐 관련 국가들이 보복에 나서게 될 것"이라며 "또 한편으로는 미국 내 건설 원자재와 자동차 등 산업의 원가를 상승시켜 최종적으로 미국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세계 무역의 추세는 관세를 인하하는 것"이라며 "고율 관세가 국가 이익을 보호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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