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검색엔진, 디지털 라디오…유튜브 넌 누구냐"

입력 2018-03-08 06:00  

"SNS, 검색엔진, 디지털 라디오…유튜브 넌 누구냐"
동영상 서비스에서 '영역 파괴' 진화…검색은 네이버 위협할 수준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세계 최대 동영상 서비스인 유튜브가 막대한 사용자층을 토대로 '영역 파괴'형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검색, 음원 스트리밍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만능 플랫폼(기반 서비스)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2000년대 초반 포털이 맡았던 역할을 사실상 다 하는 셈이다. 인터넷 산업이 그만큼 업종의 변화가 빠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 주목된다.
8일 포털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유명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는 연례적으로 시행하는 SNS 실태 조사에서 유튜브를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과 함께 조사 대상에 넣고 있다.
유튜브가 동영상 공유, 크리에이터(1인 방송인) 기반의 커뮤니티 운영, '좋아요'(Like) 중심의 콘텐츠 배열 등 기능 때문에 SNS로 분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퓨리서치의 설명이다.
올해 퓨리서치 조사 결과를 보면 SNS로서의 유튜브는 미국 성인 사용률이 73%에 달해 페이스북(68%)을 제치고 인기 1위였다.
유튜브는 10∼20대 사이에서 네이버나 구글 같은 검색엔진으로 많이 쓰인다. '스마트폰 배터리 교체 비결' '파티 화장법' '맛집 찾아가는 법' 같은 생활밀착형 질의에 들어 맞는 생생한 동영상을 대거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 검색의 인기는 국내 1위 검색 기업인 네이버를 긴장시키고 있다.
유튜브가 아직 검색으로 분류되지 않아 공식 사용률 통계는 없지만, 젊은 층이 텍스트와 사진 위주의 네이버 검색 결과를 외면하는 현상이 명백해 대처가 필요하다는 것이 네이버 측 얘기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사업 전략 발표회인 '네이버 커넥트 2018'의 기자회견에서 이를 직접 '위기'로 거론하며 "동영상 중심 검색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관해 스터디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튜브는 아프리카TV 같은 1인 방송 플랫폼으로 영향력도 막강하다.
한국에서도 게임 중계, 미용, 먹거리 체험(먹방), 어린이 예능 등 동영상을 내보내 팬들과 소통하는 크리에이터 생태계가 자리를 잡아, '도티'나 '씬님' 등 일부 크리에이터는 인기가 지상파 연예인에 맞먹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국내 중·고교생 480명에게 주로 쓰는 1인 방송 매체를 물어본 최근 조사 결과를 보면 유튜브는 사용률 39.6%로 아프리카 TV(18.1%)와 페이스북(15.2%)을 제치고 가장 인기가 높았다.
유튜브는 멜론 같은 음원 서비스 역할도 크다. 가요, 팝송, 클래식, 공연 실황 등의 동영상이 많아 영상을 끄고 소리만 켜서 음원 플레이어로 쓸 수 있다.
유튜브는 2015년 자매 음원 앱(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인 '유튜브 뮤직'을 출시했고, 조만간 유료로 음악을 스트리밍 해주는 디지털 라디오 앱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는 2005년 출범 시절에만 해도 서버에 부담을 적게 주면서 동영상 파일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운 스타트업 서비스였다.
당시에는 이렇게 소박한 동영상 사이트가 다기능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유튜브는 2006년 구글에 인수돼 막대한 자금 지원을 받으며 변신을 거듭했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즐기는 젊은 사용자가 몰린 덕에 SNS 등 신기능을 안착시키기에 유리했다.
이대호 성균관대 인터랙션사이언스학과 교수는 "기술 발전으로 이젠 어떤 서비스든 사용자만 많이 모으면 포털 같은 범용 플랫폼으로 클 수 있게 됐다. 유튜브의 본질을 정의하면 금세 새 분야로 확장했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인터넷 업계에서는 이제 순간의 업종 정의가 큰 의미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t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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