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핵 합의 와해하려 이스라엘 사설정보업체 고용"

입력 2018-05-06 10:24  

"트럼프, 이란핵 합의 와해하려 이스라엘 사설정보업체 고용"
가디언 보도…오바마정부 안보보좌관들 사생활 뒷조사설
"부적절한 관계·이득·기밀누설 밝혀 핵합의 정당성 공격"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좌관들이 이란 핵 합의의 정당성을 훼손하기 위해 이스라엘 사설정보업체와 용역 계약을 체결한 적이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5월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공식 방문했을 때 그의 대리인들이 사설정보수집 업체에 이란 핵 합의와 관련한 임무를 발주했다.
가디언은 이 업체 관계자들이 2015년 버락 오바마 전임 행정부에서 이란 핵 합의가 체결되는 데 기여한 관리들의 사생활을 뒷조사하는 데 투입됐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이란 핵 합의의 정당성 설파에 핵심적 역할을 한 이들의 신뢰를 떨어뜨려 미국의 핵 합의 탈퇴를 더 수월하게 하자는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던 벤 로즈,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안보보좌관이던 콜린 칼이 표적이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이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사설 조사원들은 로즈와 칼의 사생활과 정치활동을 탐문하며 친이란 로비스트들과의 관계, 이란 핵 합의에 따른 개인적 수혜를 확인하는 데 주력했다.
이들은 또 로즈와 칼이 민감한 정보를 유출해 규정을 위반했는지 확인하는 데도 열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이란 핵 합의를 긍정적으로 다룬 미국 뉴욕타임스, MSNBC, 애틀랜틱, 복스, 이스라엘 하레츠 등의 기자들과 이란계 미국인들을 접촉했다.
가디언은 사설 조사원들이 실제로 작업한 기간이나 분량, 이를 통해 얻어낸 결과가 얼마나 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잭 스트로 전 영국 외교장관은 "이란 핵 합의를 넘어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신뢰성까지 해치려고 하는 걸 보면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얼마나 다급한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이스라엘 방문 때 이란이 절대로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네타냐후 총리에게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란 핵 합의는 2015년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 등 6개국과 이란이 체결한 협정으로, 이란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대가로 이와 관련한 유엔, 미국, 유럽연합(EU)의 제재를 해제하는 게 골자다.
현재 미국 정부는 자국법을 토대로 7개국이 서명한 핵 합의를 무력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 합의가 수정되지 않으면 오는 12일 결정 시한을 맞이해 대이란 제재유예를 연장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미국이 이런 방식으로 탈퇴하면 협정은 무력화된다. 이란은 미국이 탈퇴하면 핵 프로그램을 재가동할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최근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견고한 핵무기 프로그램을 과거에 운용했고 언제라도 이를 복원할 수 있다며 이란 핵 합의를 믿을 수 없다는 프레젠테이션을 열었다. 이스라엘은 트럼프 행정부와 협의해 이 같은 국제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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