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남중국해서 중국 턱밑 이어 코앞까지 폭격기 전개

입력 2018-06-02 10:38   수정 2018-06-02 13:31

美, 남중국해서 중국 턱밑 이어 코앞까지 폭격기 전개

샹그릴라대화 앞두고 미중 남중국해 군사갈등 심화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미국 고위장성이 남중국해 인공섬의 폭파 위협 경고를 내놓은 가운데 미국이 전략폭격기를 잇달아 중국 '턱밑'과 '코앞'까지 출격시켰다. 남중국해 일대에서 중국의 군사훈련에 대한 반격으로 풀이된다.
2일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B-52H 한대가 지난달 31일 괌 앤더슨공군기지에서 발진해 북서방향으로 대만 부근 상공까지 비행했다.
이 과정에서 바스해협을 통해 중국이 영해 경계선이라고 주장하는 '남해 9단선' 안으로 들어왔다.
미군은 이번 작전을 위해 일본 오키나와에서 발진시킨 공중급유기 KC-135R 2대를 파견해 B-52H에 급유하기도 했다.
이로써 미국은 지난 11일간 3차례에 걸쳐 폭격기를 중국 주변에 접근시켰다. 지난달 22일과 24일에 각각 B-52H 2대를 중국의 '턱밑'이라고 할 수 있는 남중국해 방향으로 비행시킨 것과 달리 이번 비행 목적지는 중국의 '코앞'인 동중국해 쪽이었다.
미국은 앞서 지난 4월 22일 B-52H 2대를 F-15 편대의 호위 속에 남중국해 북부의 둥사(東沙·프라타스)군도 부근까지 접근시킨 다음 회항시켰는데 이는 광둥(廣東)성에서 250㎞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지점이었다.
미국의 최근 이 같은 군사적 움직임은 중국이 지난달 18일 사상 최초로 남중국해의 한 인공섬에서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H-6K 폭격기 이착륙 훈련을 실시한 것과 맞물려 있다.
중국은 최근에는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殲·J)-20의 야간 공중전 훈련 장면을 공개했다. 신화통신은 전날 젠-20이 배치된 공군 부대가 젠-16, 젠-10C 신예 전투기 편대와 함께 공격성 제공 임무를 띤 합동 전술훈련을 벌였다고 전했다.

젠-20의 야간 훈련이 미 폭격기의 접근과 관련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젠-20이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 F-35를 적기로 상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남중국해에서 미중간 전략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중국의 '도발' 수위가 예상을 넘는다고 판단한 미국은 지난달 27일에는 구축함 '히긴스'와 순양함 '앤티텀'을 투입해 남중국해 파라셀 제도 12해리 이내 수역을 통과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쳤다.
미국은 특히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화를 이유로 중국에 대한 림팩(범태평양훈련) 초청을 취소하기도 했다.
여기에 미국 합동참모본부의 케네스 매켄지 중장이 최근 기자 질의에 답하는 형식으로 "미군은 과거 서태평양에서 작은 섬들을 점령해버린 경험이 많다"며 강력한 대중 경고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주한 미국대사로 지명된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은 이임식에서 "중국의 아시아 헤게모니의 꿈은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이 직면하고 있는 장기적인 최대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갈등이 아시아 전략패권 경쟁으로 심화하면서 1일 싱가포르에서 개막한 제17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남중국해 의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논의를 기피하고 있지만 이번 회의에 참가하는 애슈턴 카터 전 미국 국방장관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국제규약 파기를 공박하며 미국의 강력한 대처방안을 밝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YNAPHOTO path='AKR20180602025900089_02_i.jpg' id='AKR20180602025900089_0201' title='미국 폭격기 B-52H의 항로[중국 환구망 캡처]' caption=''/>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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