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와중에 중국 스타벅스 위기 맞나

입력 2018-07-17 17:44   수정 2018-07-18 06:58

미중 무역전쟁 와중에 중국 스타벅스 위기 맞나

中소비자 "무역갈등으로 국내 브랜드 선택"
전문가 "중국 브랜드 압력 있으나 무역전쟁 충격 제한적"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미중 무역전쟁 와중에서 미국 커피브랜드 스타벅스가 중국내 지역 브랜드와의 경쟁 고조 및 소비자 심리 변화 등 늘어나는 도전에 직면했다고 중국 관영매체가 17일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차량호출사이트 선저우유처(神州優車)의 전직 최고운영자(COO)인 첸즈야(錢治亞·여)가 창립한 중국 브랜드 루이싱(瑞幸.Luckin)커피는 최근 2억 달러(약 2천249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해 덩치를 키우고 스타벅스를 맹렬히 추적 중이다.
베이징 소재 일부 스타벅스 점은 고객을 상대로 스타벅스와 루이싱을 어떻게 비교하는지에 관한 설문지를 보냈다.
베이징의 커피 애호가 선 씨는 "스타벅스 대신 루이싱을 선택하겠는지를 질문받았다"며 "스타벅스를 사랑하지만 중미무역갈등 때문에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됐고 국내 브랜드를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루이싱의 온라인 주문 시스템 덕분에 집에서도 커피를 주문할 수 있고 점포에서 줄서는 대신 사무실로 배달시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루이싱커피는 가격도 저렴해 스타벅스, 코스타커피에서 31~34 위안(약 5천200~5천700원)인 카페라떼 라지 사이즈를 24위안(약 4천원)에 판매한다.
매일 커피를 마시는 베이징의 사무직 노동자 자오(趙) 씨는 "더 많은 토종 브랜드가 외국 브랜드와 경쟁하면 좋겠다"며 "무역대립이 더욱 격화되면 스타벅스를 완전히 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 일부 중국인은 미국 브랜드에 대한 반대를 밝혔다.
'샤오창 1228' 별명의 누리꾼은 "무역분쟁 때문에 주식시장이 폭락했고 고통을 느낀다"며 "스타벅스, 디즈니, 애플을 차단해 미국에 똑같은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중국이 다른 시장에 비해 가장 왕성한 성장을 보이면서 스타벅스의 기업전략에서 최우선 순위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스타벅스의 최신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초 마감된 13주 회계연도 2분기 동안 전 세계·미국에서 점포 판매량이 전년 대비 2%의 성장을 기록한 데 비해 중국 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중국 커피시장 규모는 약 1천100억 위안(약 18조5천억원)으로 추산되며, 지난 5월 총투자액이 3억2천200만 위안(약 541억7천만원)에 달한다며 비즈니스 싱크탱크인 '핀투(品途)360'이 밝혔다.
핀투360의 롄위 총경리는 "스타벅스가 온라인 서비스를 하는 루이싱커피, 롄(連)커피 등 현지 브랜드 압력을 느낀다"며 "그러나 요즘 중국 소비자는 훨씬 합리적이며 다국적 기업의 미국적 특징이 덜 뚜렷해 중미 무역갈등이 스타벅스, 맥도날드 등 외국 브랜드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realis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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