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이기자 칼휘두르는 日아베…경쟁후보 지지 각료 경질 방침

입력 2018-09-21 22:16  

선거 이기자 칼휘두르는 日아베…경쟁후보 지지 각료 경질 방침
교도통신 보도…"개각 인선 기준은 '개헌 동조하는 자'"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승리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선거 경쟁자였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 측 지지자인 농림수산상을 경질할 방침이라고 교도통신이 21일 보도했다.
통신은 아베 정권 간부의 말을 인용해 아베 총리가 다음달 초로 계획하고 있는 개각에서 이시바파를 각료로 기용하지 않을 의향을 굳혔다며 이시바파 소속인 사이토 겐(齊藤健) 농림수산상을 경질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 간부는 아베 총리가 이시바파는 당내 주요 보직에서도 제외할 방침이라며 총리는 자신의 개헌 방식에 동조하는지를 인선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일 아베 총리의 승리로 끝이 난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이시바 전 간사장 지지자들은 아베 총리 측 인사들이 이시바를 지지하면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고 협박했다고 여러차례 주장했었다.
이시바파 의원들은 아베 총리의 파벌인 호소다(細田)파 관계자들이 자신들에게 "선거 후에는 엄중한 처사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특히 사이토 농림수산상의 경우 지난 14일 "어떤 아베 총리의 응원단 1명으로부터 '내각에 있으면서 이시바 씨를 응원할 거면 사표를 쓴 뒤에 해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히기도 했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투표 전 한 방송에서 "사이토 농림수산상에게 사표 제출을 요구한 의원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투표가 끝나자마자 경질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 만큼 결과적으로 폭로 내용은 사실이 됐다.
아베 총리가 이런 식의 '배제의 정치'를 펴는 것과 관련해 교도통신은 자민당 내에서 반발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이처럼 선거에서 자신의 반대편에 섰던 사람들을 배제하는 하면서도 자신의 측근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과 자신을 지지했던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재생 담당상,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 등은 유임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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