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정국혼란 심화…대통령, 총리불신임 의회표결 재요구

입력 2018-11-19 13:54   수정 2018-11-19 14:39

스리랑카 정국혼란 심화…대통령, 총리불신임 의회표결 재요구
의회 새총리 불신임 재의결에도 대통령 거부…"구두표결 대신 호명 또는 전자투표 진행해야"
각 정파 대표 회동에도 수습안 도출 실패…의회선 고춧가루·의자 투척 난장판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새 총리 임명 문제를 놓고 불거진 스리랑카 정국의 혼란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정국 혼란을 수습하겠다며 각 정파의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였지만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대통령은 의회의 새 총리 불신임 재의결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면서 의회에 3번째 표결을 요구했다.
19일(현지시간) 스리랑카 현지언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은 전날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 마힌다 라자팍사 새 총리와 2시간 가량 면담했지만 정국 혼란 수습안을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
스리랑카 정국은 최근 어정쩡한 '2총리 체제'가 되면서 극도의 혼란을 겪고 있다.
앞서 시리세나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위크레메싱게 총리를 전격 해임하고 라자팍사 전 대통령을 새 총리로 앉힌 뒤 이달 초에는 의회 해산을 선언했다.
하지만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자신이 여전히 헌법상 총리라고 반발하고 나섰고, 라자팍사 새 총리도 물러나지 않겠다며 맞섰다.
결국 위크레메싱게 총리파가 다수인 스리랑카 의회는 지난 14일에 이어 16일 라자팍사 신임 총리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잇따라 가결했다.
그러나 시리세나 대통령은 불신임 결의가 구두표결로 이뤄졌다며 결과를 수용하지 않겠다고 거부하고 있다.
18일 시리세나 대통령을 만난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라자팍사가 총리직을 수행하려면 먼저 현재 의회에서 과반을 확보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크레메싱게 총리 측인 락쉬만 키릴라 의원은 "우리는 이미 두 차례나 표결을 통해 의회 다수임을 보여줬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이에 라자팍사 새 총리 측은 18일 회동에서 시리세나 대통령이 지난 9일 발표한 대로 조기총선을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하며 이견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라자팍사를 지지하는 시리세나 대통령도 라자팍사 새총리 불신임과 관련한 3번째 의회 표결을 요구했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호명을 통한 투표나 전자 투표 형태로 불신임 표결이 이뤄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앞서 의회에서 이뤄진 두 차례 구두표결 결과는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시리세나 대통령의 이같은 요구를 위크레메싱게 총리 측이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 의회에서 불신임 표결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앞선 표결 때 라자팍사를 지지하는 의원들이 의장석을 점거하고 의사진행을 막는 등 심각한 폭력사태가 빚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6일 두 번째 불신임 표결 시도 때 라자팍사 지지자들은 물병, 책, 의자 등을 던지고 고춧가루를 탄 물을 뿌리며 격하게 반발했다. 일부 의원은 작은 칼까지 꺼내 들고 휘두르기까지 했다.
결국 호명투표를 시도하던 카루 자야수리야 의회 의장은 구두표결로 전환했고, 전체 의원 225명 가운데 122명의 찬성으로 라자팍사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이 가결됐다.
[로이터제공]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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