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수돌기염, 24시간내 수술하면 천공·합병증에 영향 없어"

입력 2019-01-21 06:00  

"충수돌기염, 24시간내 수술하면 천공·합병증에 영향 없어"
동탄·강동 성심병원 연구팀 분석…"야간 입원 다음날 수술 무방"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흔히 맹장염으로 불리는 충수돌기염은 증상이 나타난 즉시 수술해야 장 천공과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24시간 안에만 수술을 받으면 예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저녁이나 야간에 입원해 수술이 어려울 때면 마음을 졸였던 환자들이 다소 안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외과 신동우·박성길·김종완·김정연 교수와 강동성심병원 외과 박준호 교수 연구팀은 2014년 1월부터 2015년 6월까지 두 병원에서 급성 충수돌기염으로 절제술을 받은 환자 1천753명을 대상으로 증상 발생과 수술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 천공 발생 등의 관계를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세계 외과학 저널'(World Journal of Surgery)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에 따르면 1천258명(71.8%)은 수술 후 천공이나 합병증이 없었고, 나머지 495명(28.2%)에서 천공성 충수돌기염이 발생했다.
두 환자군의 증상 발생과 수술까지 걸린 시간을 나눠 분석한 결과 ▲ 환자가 병원에 올 당시 체온이 38도를 웃도는 경우 ▲ 백혈구 수치가 혈액 1㎕당 1만3천개를 넘는 경우 ▲ 백혈구 내 호중구 비율이 80%를 넘는 경우 ▲ 증상 발생 후 24시간을 초과한 경우에 천공이 발생할 확률이 높았다.
수술 후 합병증 역시 호중구 비율이 80%를 넘고, 증상 시간이 48시간을 넘는 경우에 위험했다. 단 입원부터 수술까지 소요되는 '재원 시간'은 천공과 합병증 발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충수돌기염 환자가 밤이나 새벽에 입원해서 다음 날 수술을 받더라도 증상 발생 후 24시간 안에만 수술이 이뤄진다면 천공이나 합병증 발생 등 예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게 연구팀의 결론이다.
단 열이나 염증 수치, 복통 발생 기간 등 처음 병원을 찾은 환자의 상태는 예후에 중요한 요인이므로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
김종완 교수는 "충수돌기염으로 밤이나 새벽에 병원을 찾을 경우 의료여건상 바로 수술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 많아 환자나 보호자의 걱정이 컸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충수돌기염 환자가 응급수술을 하지 않더라도 천공이나 합병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충수돌기염은 흔히 맹장염으로 잘못 알려졌지만, 엄밀히 말해 충수돌기는 맹장과는 다른 부위다. 충수돌기는 맹장 끝에 이어진 꼬리처럼 생긴 막힌 관을 칭한다. 이곳에 염증이 발생하고 고름이 차면서 곪거나 부어오르는 것을 충수돌기염이라고 한다. 충수돌기를 제거해도 소화계통이나 면역계통의 기능에는 큰 영향이 없으므로 염증 발생 시 수술로 제거하면 된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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