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지배硏·ISS "엘리엇, 현대차 배당요구 과도…반대 의견"(종합)

입력 2019-03-12 14:38   수정 2019-03-12 14:48

대신지배硏·ISS "엘리엇, 현대차 배당요구 과도…반대 의견"(종합)
사외이사 추천 후보 두고는 의견 엇갈려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현대차에 대한 배당 확대 요구가 과도하다며 잇따라 반대 의견을 냈다. 그러나 사외이사 후보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12일 엘리엇이 현대차[005380]와 현대모비스[012330]에 전달한 배당 확대 요구 등의 주주제안에 반대 의견을 밝혔다.
연구소는 이날 '2019년 정기주주총회 임원 선임 및 배당 특이안건 분석' 보고서를 통해 엘리엇의 현금배당 제안이 과도하다며 이같이 입장을 표명했다.
연구소 측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자동차업 불황으로 성장세 둔화를 겪고 있다"면서 "당기에 대규모 배당을 하는 것보다는 장기적인 성장성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엘리엇은 두 회사가 과도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배당을 늘리라고 주장하지만 현대차가 향후 5년간 총 45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그룹 차원의 투자 확대가 이어짐에 따라 향후 배당 지급 여력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또 "이들 회사는 최근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 계획을 밝히는 등 주주환원 강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대자동차 이사회가 제시한 3천원의 현금배당과 현대모비스 이사회가 제시한 4천원의 현금배당에 각각 찬성 의견을 밝혔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도 이날 향후 연구개발(R&D)이나 공장 투자를 위한 자본요건 충족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로 엘리엇의 제안한 배당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다.
엘리엇이 요구한 배당은 현대차 보통주 1주당 2만1천976원, 현대모비스 보통주 1주당 2만6천399원 등 총 7조원에 육박한다.
앞서 또 다른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 루이스도 "이번처럼 대규모 일회성 배당금을 지급해 달라는 제안에 대해 주주들의 지지를 권고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고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그러나 사외이사 선임 문제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린 의견이 제시됐다.
현대차는 윤치원(59) UBS 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 유진 오(50) 전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55) 서울대 경제학 교수 등 3명을 사외이사로 추천했지만 엘리엇은 존 Y. 류 베이징사범대 교육기금이사회 구성원 및 투자위원회 의장, 로버트 랜들 매큐언 발라드파워시스템 회장, 마거릿 빌슨 CAE 이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현대차 측의 손을 들어주며 "사외이사 5명 중 3명을 주주제안으로 변경할 정도로 기존 이사회 활동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근거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소 측은 "현대차 측 후보는 물론 엘리엇 측 후보 가운데에도 특별한 결격사유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ISS는 엘리엇이 추천한 후보 3명 중 류 후보와 매큐언 후보 2명에 대한 찬성 의견을 내고 현대차가 추천한 유진 오, 이상승 후보에 반대표 행사를 권유했다.
글래스 루이스는 현대차가 제시한 후보 3명에 대해서는 모두 찬성하고 엘리엇 후보 3명에 대해서는 모두 반대했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이날 분석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사외이사 후보와 SK하이닉스 결산배당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
삼성전자[005930]의 사외이사 재선임 후보인 박재완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전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서는 독립성 우려를 이유로 반대 의견을 냈다.
연구소는 "삼성 재단은 1996년부터 성균관대 운영에 참여해왔다"면서 "사외이사 후보자가 해당 회사 또는 계열 회사의 영향력이 미치는 비영리법인의 상근임직원인 경우 이는 사외이사 결격 요건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또 SK하이닉스[000660]의 결산배당에 대해서 과소배당을 이유로 반대 의견을 내놨다.
연구소는 "SK하이닉스가 최근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이 회사의 배당 가능 이익은 약 38조5천억원으로 증가했다"면서 "최근 밝힌 투자 계획 역시 영업현금으로 충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적극적인 배당 확대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SK하이닉스의 총 주주수익률(-18.44%)은 주주 요구 수익률(9.56%)보다 떨어지는 상황으로 사측이 제안한 현금배당 확대는 이를 상쇄하기에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전년도 결산배당에 비교해 50% 증가한 주당 1천500원의 현금배당을 제안한 바 있다.
연구소는 그 외 GS리테일[007070]의 사외이사 신규선임 후보, 아세아[002030]의 상근감사 신규선임 후보, 현대미포조선[010620]의 사외이사 신규선임 후보에 대해서도 독립성 우려를 이유로 반대 의견을 밝혔다.
mskwa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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