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주 제주항공 대표 "B737-맥스 기종, 안전성 증명돼야 도입"

입력 2019-03-28 11:54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 "B737-맥스 기종, 안전성 증명돼야 도입"
"신규 항공사, 파이 키우겠지만 초기 수익성 문제 겪게 될 것"
"안전 최우선 기조"…부산∼싱가포르 노선에 '뉴 클래스' 도입 예고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이석주(50) 제주항공[089590] 대표는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3곳의 시장 진입과 관련해 "경쟁으로 인해 수요가 커질 때까지는 수익성 이슈를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28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항공시장에 대한 전망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먼저 항공사업 환경과 관련해 "여러 불확실성에 노출된 상황"이라며 "여전히 여행수요가 성장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공급도 굉장히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어 경쟁은 점점 더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달 초 신규 LCC 3곳이 항공운송면허를 받고 시장에 진출한 것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파이'가 커지게 될 것"이라며 "제주항공과 한국 LCC 역사가 그랬듯 새로운 사업모델을 추구하는 사업자의 출현은 분명히 시장을 키우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제주항공 초창기가 그렇게 쉬웠던 것은 아니다"라며 "턴 어라운드(흑자전환)까지 6∼7년의 시간이 걸렸고, 어느 노선에서도 경쟁을 이겨내고 수요가 정착돼 수익을 내기까지 짧게는 1년, 길게는 3∼4년 이상이 걸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업 초기 수요가 커갈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신규 LCC들이) 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문제를 겪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것을 뛰어넘으면 더 커진 시장 규모와 더 많아진 사업모델 속에서 항공산업이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잇단 추락 사고로 안전성 논란이 제기된 미국 보잉의 '737-맥스 8' 항공기 도입과 관련해서는 안전성 원칙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안전과 관련한 국제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다면 이 비행기는 도입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달리 말하면 제작사에서 이 부분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보이고 안전하다는 증명을 해낸다면 도입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제주항공은 작년 11월 보잉과 '737 맥스 8' 50대 구매 도입(40대 확정·10대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제주항공의 737 맥스 8의 실제 도입 시점은 2022년부터"라며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만큼 제작사가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올해 제주항공 제1의 기조로 '안전운항체계 업그레이드'를 꼽고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으로 회사 전반의 안전체계를 체계적으로 점검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7월 인천공항에 LCC 최초로 라운지를 개설하고, 국제선에 다양한 운임체계를 적용하는 등 변화를 꾀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정부로부터 운수권을 획득한 부산∼싱가포르 노선에는 7월부터 이코노미 좌석보다 업그레이드된 '뉴 클래스' 좌석을 투입해 고급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중 항공협상 타결에 따라 항공사 배분을 앞둔 중국 노선과 관련해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수요가 큰 지역, 특히 제주항공이 이미 취항하는 도시를 우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d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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