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거포' 노진혁 "솔직히 나도 놀라…자신감 생겨"

입력 2019-05-22 11:24  

'NC의 거포' 노진혁 "솔직히 나도 놀라…자신감 생겨"
깜짝 8홈런…"상무에서 군 생활하며 각성했죠"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3번 타자 노진혁(30). 21일 기준 시즌 홈런 8개로 팀 내 2위, 리그 전체 공동 5위에 올랐다.
키 184㎝에 몸무게 80㎏으로 체격이 큰 편도 아닌데 힘이 솟아나는 게 신기하다.
노진혁은 올해 자신의 홈런 페이스에 "솔직히 저도 놀랐다"라고 말했다.
2013∼2018년 총 15홈런을 때렸던 그가 2019년 약 두 달 사이에 8홈런을 친 것이다.
노진혁은 "잠재력은 분명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올해 초반에 유독 홈런이 많이 나온다"라며 놀라워했다.
2012년 특별지명으로 NC에 입단한 노진혁은 수년간 타격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백업 내야수로 지냈다.
2013년 117경기에서 타율 0.223에 3홈런으로 활약했으나 2014년 타율 0.188 1홈런, 2015년 홈런 없이 타율 0.079로 부진했다.
2016년에는 대형 자유계약선수(FA) 박석민이 오면서 자리를 잃고 상무에 입대했다.
입대는 노진혁에게 큰 전환점이 됐다.
노진혁은 "군에 가기 전에는 방망이에 자신이 없었다. 백업 선수로서 오로지 수비만 잘하려는 생각을 항상 했다"고 돌아봤다.
그런데 상무 야구단에서 기량을 마음껏 펼치는 선임 선수들을 보고 생각을 바꿨다.
노진혁에게 영감을 준 선수는 권희동(NC)과 이원석(삼성 라이온즈)이다.
노진혁은 "희동이나 원석 형이나 상무에서 9∼12홈런 치고 나가더니 팀에서 20홈런을 치더라"라며 "나도 복귀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실제로 노진혁은 군에서 복귀하자마자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어갔고, 롯데 자이언츠와 벌인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홈런 2방을 때리며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다.


2018년 11홈런으로 감각을 이어간 노진혁은 "할 수 있다"는 확신을 더욱 굳혔다.
그는 "나는 삼진이 많지만, 손목에 힘이 있어서 체형과 비교해 중장거리 안타를 칠 수 있는 타자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나이 서른이 돼서야 잠재력이 밖으로 나온 것 같다"며 웃었다.
이동욱 NC 감독도 "노진혁은 성균관대 4번 타자 출신이다. 원래 잘 치는 선수"라며 "군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노력한 결실을 보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노진혁은 "힘이 부쩍 좋아졌다기보다는 타격 포인트와 타이밍이 좋아진 영향이 있는 것 같다"며 "박민우에게 고맙다고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팀 동료이자 주장인 박민우가 "항상 옆에서 도와주고 타격 타이밍에 관해 알려준다"는 것이다.
또 나성범, 박석민, 모창민, 이재학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빠진 상황에서 "주장 박민우와 저를 비롯한 중견 선수들이 팀 분위기를 밝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팀 상황은 노진혁이 더욱 힘을 내는 이유다.
노진혁은 "주축 선수들이 많이 빠져서 어려울 것 같았는데, 막상 경기를 해보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민우가 이제는 타이틀 욕심을 내라고 부추긴다. 코치님들도 '골든글러브 해라'라고 응원하신다"면서도 "저는 제 주제를 안다. 겸손해야 한다"며 손사래를 쳤다.
노진혁은 "15홈런, 50타점은 하고 싶다. 일단 이 목표를 달성하고 더 높은 목표를 잡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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