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美무기 사는 데 신물…러 S-400 도입 후 美 제재 각오"(종합)

입력 2019-05-23 18:03  

터키 "美무기 사는 데 신물…러 S-400 도입 후 美 제재 각오"(종합)
아카르 국방장관 밝혀…"터키군 인력, 훈련 받으러 러시아로"
터키 매체 "美 'S-400 취소' 최후통첩" 보도…외무차관, 부인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가 러시아제 S-400 방공미사일 도입과 관련해 미국의 제재 위협에 굴복하지 않는다고 장담했다.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은 21일(현지시간) 밤 앙카라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S-400 방공미사일 도입에 따른 미국의 제재 가능성에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카르 국방장관은 터키가 무기를 사기만 해야 하는 데 "신물이 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터키는 항상 (무기를) 사고, 미국은 언제나 생산한다는 개념은 이제 끝났다"고 단언했다.


터키 정부에 따르면 미국의 패트리엇 판매 조건과 달리 러시아는 향후 방공미사일 공동생산에 합의했다.
앞서 이달 18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S-400 미사일을 러시아에서 도입한 후 차세대 S-500 미사일을 양국이 공동으로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를 설득하려 워싱턴을 찾은 야우즈 셀림 크란 터키 외무차관은 22일(미국동부 현지시간), 미국이 S-400 방공미사일 도입을 철회하라고 터키에 '최후통첩'을 보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고 터키 아하베르TV가 전했다.
앞서 CNN튀르크 채널은 미국 정부가 '2주 안에' S-400 도입을 취소하라며 시한을 제시했다고 미국 국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크란 차관은 "공식적으로 그런 것은 없다"면서 "미국이 올해 3월에 패트리엇 미사일 판매조건을 다시 제안했는데 그 제안에 관한 얘기로 본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터키군이 F-35 전투기와 S-400 방공미사일을 동시에 운용하면 F-35의 안보가 위태로워진다고 우려하며, 터키에 S-400 도입계약을 철회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미국 정부와 의회는 터키가 S-400 도입을 강행하면 '미국 적대세력 대항 제재에 관한 법률'(CAATSA)에 따라 제재 대상이 될 수 있고, F-35 국제 공동프로젝트에서 방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터키는 현재까지 S-400 도입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아카르 장관은 터키 인력이 이미 러시아에 파견돼 S-400 운용 훈련을 받고 있고, 이르면 다음달 러시아가 S-400을 인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표면적으로 터키는 미국의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시스템 판매조건이 S-400보다 훨씬 못하다는 이유를 들어 미국의 압박을 버티고 있지만 이면으로는 현재 지역 안보지형 속에서 계약을 파기하고 러시아를 '배신'할 수 없는 처지다.
터키는 러시아와 합의에 따라 시리아 북서부에 병력을 주둔하는 등 시리아에서 러시아와 협력하고 있다. 러시아가 터키와 협력을 중단하면, 터키가 지원하는 시리아내 반군 지역이 단기간에 붕괴하리라 점쳐진다.
미국 역시 F-35의 안보 우려를 내세워 S-400 도입을 저지하려 하지만, 동맹국 터키가 러시아 첨단 방공미사일을 도입하도록 내버려두면 다른 나라도 연쇄적으로 S-400을 도입하는 사태가 생길 것을 내심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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