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 "어산지, 미국으로 송환 말라"

입력 2019-06-12 10:13  

중국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 "어산지, 미국으로 송환 말라"
영국 교도소 병동에 수감 중인 어산지 면회…"건강 악화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의 반체제 예술가인 아이웨이웨이(艾未未·62)가 영국 교도소에 수감 중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47)를 면회한 뒤 "어산지의 건강이 악화했다"면서 영국 정부에 대해 그를 미국으로 송환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아이웨이웨이는 11일(현지시간) 어산지의 아버지와 함께 영국 런던 벨마쉬 교도소의 의료 병동에 수감 중인 어산지를 면회한 뒤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이 이런 내용의 글을 올렸다고 트리뷴 뉴스 서비스가 보도했다.
아이웨이웨이는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통해 "어산지는 현재 교도소 의료 병동에 있으며, 그의 건강은 악화하고 있다"면서 "그는 자신에 대한 지원에 감사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아이웨이웨이는 "영국과 유럽은 (어산지의) 인권을 보호해야 하며, 18건의 혐의를 받고 최장 17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는 미국으로 그를 송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아이웨이웨이의 어산지 면회는 영국 법원의 12일 범죄인 인도 문제에 대한 심리를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
앞서 미국 법무부는 지난 6일 영국 정부에 대해 어산지를 미국에 인도해 달라고 공식으로 요청했다.
영국 법원의 어산지의 미국 인도 문제에 대한 판결은 1년가량 걸릴 것으로 관측통들은 내다보고 있다.
미국 검찰은 호주 출신의 어산지가 2010년 3월 미 육군 정보분석 요원이었던 첼시 매닝과 공모해 미국의 외교 전문 등 다량의 기밀자료를 누출한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미국 검찰은 어산지에게 방첩법(Espionage Act) 위반 등 총 18건의 혐의를 적용했다.
위키리크스를 통해 미국의 기밀자료를 공개했던 어산지는 영국 주재 에콰도르대사관에서 7년간 도피 생활을 하다가 지난 4월 11일 영국 경찰에 체포된 뒤 보석조건 위반 혐의로 징역 50주를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앞서 어산지는 스웨덴에서의 성폭행 혐의로 2011년 영국에서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뒤 2012년 6월 영국 주재 에콰도르대사관으로 도피해 생활해왔다.
그러다 지난 4월 11일 에콰도르대사관이 어산지에 대한 보호조치를 철회하고 영국 경찰의 진입을 허용함에 따라 영국 경찰이 어산지를 체포했다.
스웨덴 법원은 지난 3일 영국 교도소에 수감 중인 어산지의 성폭행 혐의 수사를 위한 구속을 허가해 달라는 자국 검찰의 요청을 기각했다.
아이웨이웨이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 설계에 참여한 중국의 유명한 설치미술가다.
이후 그는 중국 정부의 자유와 인권 문제에 저항하는 반체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는 독일 베를린에 머물고 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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