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드론 격추에 자국항공사 이란 영공통과 금지(종합)

입력 2019-06-21 15:20   수정 2019-06-21 17:30

美, 드론 격추에 자국항공사 이란 영공통과 금지(종합)
유나이티드 항공은 이미 뉴어크-뭄바이 노선 운항 중단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미 연방항공청(FAA)이 자국 항공사들에 이란 영공을 통과하는 노선의 운항을 금지하는 조처를 내렸다.
이란이 미국의 정찰용 무인기(드론)를 격추하면서 이 지역에는 일촉즉발의 긴장이 감돌고 있다. 민간 항공기도 군용기 등으로 오인돼 운항방해나 공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21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FAA는 이날 미국 항공사들에 호르무즈해와 오만해의 이란 영공을 통과하는 노선 이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긴급명령을 내렸다.
FAA는 이란 현지시간으로 지난 20일 새벽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군의 정찰용 드론에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했을 당시 불과 45해리(약 83㎞) 떨어진 상공을 민항기가 지나고 있었으며, 이밖에도 다수의 민간기가 주변에 있었다고 밝혔다.
FAA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요 항로 주변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현 상황과, 국제공역에서 제대로 된 경고조차 없이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하는 이란의 태도를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처는 미국 항공사인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이 이란 영공을 지나는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인도 뭄바이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지 수 시간만에 나왔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은 이번 결정은 "서비스의 안전과 안정성을 검토한 결과"라면서 해당 노선을 이용하려 했던 고객에게 대체 항공편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자칫 2014년 7월 17일 우크라이나 동부 상공에서 말레이시아 항공 소속 MH17 여객기가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돼 탑승자 298명 전원이 숨졌던 참사가 재발할 가능성을 염려한다.
항공 관계자들에게 안전 관련 안내를 제공해 온 단체인 OPS 그룹은 "이란 남부에서 민항기가 격추될 위험이 실재한다. (군용기 등으로) 오인될 가능성이 있으니 호르무즈 해협 지역을 피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OPS 그룹은 미국 외의 다른 국가 항공사들도 FAA의 이란 영공 운항 금지 조처를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항공기 경로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 등에 따르면 21일 현재 카타르항공과 에티하드항공 등 일부 항공사들은 여전히 이란 영공을 통과하는 노선을 이용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미국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이란이 핵합의 이행 수준을 줄이겠다고 경고하면서 정치·군사적 갈등을 빚어왔다.
최근에는 오만 해상에서 유조선 2척이 피격된 사건과 관련해 미국이 이란을 배후로 지목하면서 대립이 격화했고, 드론 격추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양측간의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이다.
이란은 자국 영공에 드론이 침입했다고 주장하지만, 미국은 피격되기까지 드론이 비행한 경로가 기록된 지도와 드론이 촬영한 영상을 캡처한 사진 등을 공개하며 공해(公海) 상에서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취재진과 만나 미군 드론 격추에 대해 "이란이 매우 큰 실수를 했다"면서도 "의도적인 것이었다고는 믿기 어렵다"며 확전을 자제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뉴욕타임스(NYT)는 그가 이란의 레이더, 미사일 포대 등을 겨냥한 보복 공격을 승인했다가 공격 실행 전 갑작스레 취소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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