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옷장 속에 들어갔다가 시작된 예측불허 여행기

입력 2019-07-03 10:43  

이케아 옷장 속에 들어갔다가 시작된 예측불허 여행기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오는 18일 개봉하는 영화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은 단순한 힐링 여행기가 아니다.
모험과 판타지가 얽힌 동화 같은 이야기면서도, 지독한 현실에 발을 내디디고 있는 독특한 질감의 영화다. 동서양 문화, 판타지와 현실이 빚어낸 이색적인 조화가 가슬가슬한 촉감을 만들어낸다. 전체적인 톤은 유쾌하고 코믹한 편이지만, 메시지는 절대 가볍지 않다.
영화는 감옥에 갇힐 위기에 처한 뭄바이 소년 3명에게 교사 파텔(다누쉬 분)이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시작한다.

인도 빈민가에서 홀어머니 손에 자란 파텔. 거리 마술 공연을 하며 살던 그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위조지폐 100유로를 들고 프랑스 파리로 향한다. 이케아 매장에 가보는 것이 평생소원인 파텔은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매장을 찾고, 그곳에서 마리(에린 모리아티)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마리와 재회를 약속한 뒤 이케아 옷장에서 하룻밤을 보낸 파텔. 눈을 떠보니 옷장은 영국으로 배송돼있다. 그는 얼떨결에 다른 불법체류자들과 함께 영국에서 바르셀로나로 추방된다. 그러다 유명 여배우의 짐 속에 숨어 이탈리아 로마로 오게 되고, 로마에선 여배우 도움으로 거액의 돈을 손에 넣게 되지만, 다시 쫓기는 신세가 된다.

파텔이 위기에 몰릴 때마다 마술을 이용하거나 예측불허 기지를 발휘해 궁지를 벗어나는 과정이 흥미롭다. 그는 여행을 통해 자신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 있는 난민과 불법체류자들을 만나면서 조금씩 세상에 눈을 뜬다.
영화는 인간은 누구나 평등한가, 진정한 부란 무엇인가와 같은 철학적 질문을 되새긴다. 파텔이 어린 시절 감옥에서 만난 시각장애인을 떠올릴 때, 힘들게 되찾은 돈 가방을 난민들의 꿈을 위해 열어젖힐 때 주제의식은 분명해진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케아 가구가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되는 점도 흥미롭다.
각 나라의 다채로운 풍광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거대한 야외 빨래터가 있는 뭄바이 빈민촌부터 파리 에펠탑, 로마 트레비분수, 리비아 트리폴리 난민촌 등을 아우른다.

인도·프랑스 합작으로, 인도 영화 특유의 화려한 색감과 뮤지컬적 요소가 포함돼있다. 심각한 장면에서 등장하는 춤과 노래는 다소 뜬금없이 느껴지기도 한다.
전 세계 36개국에서 출간된 베스트셀러 '이케아 옷장에 갇힌 인도 고행자의 신기한 여행'이 원작이다. '제2의 아미르 칸(인도 국민배우)'으로 불리는 배우 다누쉬가 주연을, 코미디 영화 'MR. 스타벅'(2011)을 연출한 프랑스 감독 켄 스콧이 연출했다.
fusion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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