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아들 제거, 사실이라도 알카에다는 건재"

입력 2019-08-02 16:34  

"빈 라덴 아들 제거, 사실이라도 알카에다는 건재"
"차기 지도자 후보군에 포함 안 돼…각 지부 위세 여전"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알카에다 설립자이자 전 우두머리인 오사마 빈라덴의 아들로, 알카에다를 이끌 후계자로 꼽혀온 함자가 제거됐다는 보도가 최근 미국 언론에 실렸다.
30세가량으로 추정되는 함자는 빈 라덴이 셋째 부인으로부터 얻은 아들이다,
함자는 2011년 아버지가 미국의 작전으로 사살된 지 4년 만에 육성 메시지를 통해 대중 앞에 등장한 이후 알카에다의 '미래' 지도자로 여겨졌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그의 죽음은 알카에다에 상징적 타격일 뿐 조직의 세력에는 큰 영향이 없으리라 전망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전했다.
더 타임스는 함자의 죽음이 자칫 알카에다의 역량을 오판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조직 내에서 함자의 입지가 아직은 약하다고 진단했다.
함자가 여러 차례 육성 메시지 등으로 추종자들을 선동하는 역할을 하긴 했어도 작전 지휘를 한 증거는 아직 확인된 게 없다.
또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가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의 군사작전으로 점령지를 모두 상실했지만, 반(半)자치권을 갖고 활동하는 알카에다 지부는 각지에서 여전히 위세를 떨친다.
소말리아 테러조직 알샤바브는 여전히 알카에다 및 그 우두머리인 아이만 알자와히리와 연대를 유지하고 있다.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 지부는 예멘에서 왕성하게 활동한다.
마지막 시리아 반군 지역인 이들립 주(州)에서 가장 강력한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은 옛 알카에다 시리아지부를 계승한 조직이다. HTS는 대외적으로 지부 관계를 청산했으나 실질적으로 알카에다 연계 조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알카에다 작전 지휘관으로 가장 악명 높은 사이프 알아델과 아부 무함마드 알마스리(압둘라 아메드 압둘라)도 알카에다 수뇌부의 도피처랄 수 있는 이란의 밖에서 활동한다.



미국 매체 '롱워저널'의 토머스 조슬린 연구원은 "함자가 차기 지도자 1순위가 된 적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는 지하드(이교도를 상대로 한 이슬람의 종교전쟁)주의자로서 실체를 구축하고 있었고, 조직을 장악할 수 있는 위치까지 갔을 수도 있지만, 승계가 확정됐다고 보긴 힘들다"고 진단했다.
조슬린 연구원에 따르면 시리아에 있는 한 극단주의자가 앞서 올해 공개한 알카에다의 승계 안에는 자와히리의 후보군으로 4명이 열거됐다.
이 가운데 2명은 이미 제거됐고 남은 2명이 작전 지휘관 사이프 알아델과 아부 무함마드 알마스리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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