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코빈 "브렉시트 당내 논란 종결…불평등·기후변화에 초점"

입력 2019-11-04 19:37  

英 코빈 "브렉시트 당내 논란 종결…불평등·기후변화에 초점"
가디언 인터뷰…"총선, 브렉시트 아닌 나라 미래에 관한 것" 강조
"기후변화 문제는 '계급 이슈'"…인종차별·반유대주의 명확히 반대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브렉시트(Brexit)와 관련한 당내 분열을 마무리 짓고, 사회 불평등과 기후변화 등의 정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코빈 대표는 4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실린 단독 인터뷰를 통해 총선과 관련한 노동당의 입장과 당대표로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앞서 코빈은 지난달 29일 예비내각회의를 개최, 보리스 존슨 총리의 조기 총선 개최 제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영국은 오는 12월 12일 총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그는 조기 총선이나 브렉시트와 관련한 당내 논란과 분열을 딛고 하나로 단결할 것을 지도부에 주문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닉 브라운 노동당 수석 원내총무를 포함한 몇몇 지도부는 총선 개최에 반대 입장을 드러내 왔다.
코빈 대표는 예비내각회의에서 무엇을 논의했는지와 관련해 "'이봐, 토론은 끝났다. 당은 (총선 개최 찬성이라는) 결정을 내렸고, 우리는 이제 캠페인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반대는 끝났다. 우리는 이제 총선을 지지할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내가 결정을 내렸고, 모두가 받아들였다. 그들은 '제러미, 알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코빈은 브렉시트와 관련한 노동당 내 이견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노동당은 총선을 통해 집권할 경우 3개월 내 유럽연합(EU)과 더 긴밀한 통상관계를 포함하는 새로운 브렉시트 합의를 추진할 계획이다.
합의에 이르면 다시 6주 안에 이를 제2 국민투표에 부칠 예정이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예비내각 브렉시트부 장관은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가 열리면 노동당이 EU 잔류 캠페인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코빈 대표는 그러나 총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와 관련한 노동당의 입장을 확정하지 않을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노동당은 다음 주 예정된 '5조(clause V) 회의'에서 브렉시트를 포함한 노동당의 구체적인 총선 공약을 결정할 예정이다.
'5조 회의'는 총선 관련 공약 결정 절차를 닮은 노동당 규정집 5조에서 이름이 유래됐다.
브렉시트 중단, EU 잔류를 내세운 자유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노동당과 함께 EU 잔류 지지자들의 표를 양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빈 대표는 그러나 이번 총선이 단순히 브렉시트에 관한 것이 아니며, 노동당의 목적은 영국을 탈바꿈시키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총선은 이 나라의 미래에 관한 것이며, 환경과 사회 통합에 관한 것이다"라면서 "우리는 긴축정책과 빈곤, 불평등과 불의를 계속할 수는 없다. 이를 되돌릴 수 있는 정부가 필요하며, 노동당이 바로 그러한 정당"이라고 말했다.
또한 자신에 대한 보수당의 공격 등에 개의치 않겠지만, 자신은 존슨 총리 개인신상이나 사생활에 관해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오랫동안 나에 관한 많은 비방이 있었지만 개의치 않는다. 내가 믿는 것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으며, 우리의 정책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들이 질 낮은 행위를 한다 해도 우리는 품위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빈 대표는 기후변화 문제가 '계급 이슈'(class issue)라고 주장했다.
그는 "노동자 계층 지역사회가 낮은 기대수명, 심각한 공해, 비효율적인 주택과 많은 난방비 등의 문제를 겪는 반면, 부유한 중산층은 맑은 공기와 긴 기대수명, 더 단열이 잘되는 집 등을 갖고 있다"면서 "빈곤층 어린이들은 최악의 음식을 먹고, 이로 인해 비만 문제를 겪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총선에서 보수당은 법과 질서를 강조하는 한편, 코빈 대표를 국가 안전에 위협이 되는 인물로 묘사하면서 노동당이 의석을 갖고 있는 지역을 공략할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에 코빈은 "당신의 삶에 진짜 안전이란 무엇인가? 진정한 안전이란 살 곳과 일자리를 보호받는 것, 보건서비스와 사회복지를 보장받는 것, 안전하고 깨끗하며 지속가능한 환경 하에서 아이를 기를 수 있는 것을 말한다"고 강조했다.
노동당 내 반(反) 유대주의 성향으로 인해 유권자들의 표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반유대주의와 인종차별주의는 사회악"이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누구나 이 나라에서 안전하기를 원한다"면서 "유대교 회당이나 이슬람 사원, 교회에 대한 공격은 물론, 나머지 이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누군가 길거리에서 공격받는 것을 우리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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