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모차렐라는 이제 중국서 '모차렐라' 아니다

입력 2019-11-05 15:58  

미국산 모차렐라는 이제 중국서 '모차렐라' 아니다
中·EU 6일 농축산 특산품 이름 보호협정 체결하기로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중국과 유럽연합(EU)이 고르곤졸라, 샴페인, 보이차, 옌타이사과 등 서로의 농축산 특산품에 대한 상호 보호에 나선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수입박람회에 참석해 EU와 중국이 농축·주류 특산품의 상호 보호협정을 맺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는 EU 회원국의 농축·주류 특산품 100개, 유럽에서는 중국의 특산품 100개가 위조 등으로부터 법적인 보호를 받게 된다.
EU의 상품 100개 가운데에는 이탈리아가 모데나산(産) 발사믹 식초, 고르곤졸라 치즈, 파마산 치즈(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바롤로 와인 등 26개, 프랑스가 보르도 와인, 로크포르 치즈, 코냑 등 25개의 이름을 올렸다.
스페인이 카바 와인 등 12개, 포르투갈이 포르투 와인 등 6개, 그리스가 증류주 우조 등 6개를 등재시켜 뒤를 이었다.


유럽에서 지리적 특산품으로 보호받는 중국 제품에는 난징 옌수이야(소금에 절인 오리고기), 옌타이 사과, 우촨 월병, 산시성의 라오진(老陳) 식초, 보이차(푸얼차), 창산 마늘 등이 포함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협정은 양측 관계에 있어 진전으로,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U와 중국 양측은 마크롱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하는 오는 6일 정식으로 농축·주류 특산물 보호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다.
서명식에는 EU 집행위원회의 농업담당 집행위원인 필 호간이 자리를 함께한다.
차기 EU 집행위원회의 무역 담당 집행위원으로 내정된 호간 집행위원은 이번 협약을 완결짓기 위해 중국을 찾았다고 EU 집행위 대변인은 설명했다.



양측 특산물의 독점적 법적 권리를 인정한 중국과 EU 간 이번 협정은 미국 농민들의 반발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망했다.
가령, 협정이 발효되면 '로크포르'라는 상품명은 프랑스 남부의 로크포르-쉬르-술종 마을에서 생산되는 치즈에만 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금까지 푸른곰팡이로 숙성시킨 블루치즈를 생산해 로크포르라는 이름으로 판매해온 미국의 치즈 생산업자들은 중국에서 치즈를 팔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덜 알려진, 다른 명칭을 써야 함을 의미한다.
모차렐라나 고르곤졸라, 파르마산 프로슈토(햄) 등의 익숙한 이름도 쓸 수 없게 돼 중국 시장에서 미국산 제품들의 경쟁력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EU는 이번 협약에 들어간 100개 상품 이외에 역내 다른 175개의 농축산 특산물도 향후 상호 보호협약 대상에 추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덧붙였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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