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바그다드서 반정부 시위대에 발포…4명 사망

입력 2019-11-07 22:45  

이라크 바그다드서 반정부 시위대에 발포…4명 사망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7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를 진압·해산하려고 군경이 실탄을 발포해 최소 4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라크 군은 전날 시위 진압에 투입된 군경에 발포하지 말라고 지시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시민을 향해 실탄이 발사됐다.
시위대는 바그다드 시내를 관통하는 티그리스강의 다리를 막은 군경의 바리케이드를 해체하고 행진을 계속하려 했고, 이를 저지하는 군경이 총을 쐈다.
이라크 군경은 티그리스강 서안의 그린존(정부 청사와 의회, 외교 공관이 모인 단지)에 시위대가 접근하지 못하게 하려고 이 곳으로 향하는 모든 다리에 바리케이드를 쌓았다.
시위대는 티그리스강 동쪽의 타흐리르 광장을 근거지로 삼아 다리에서 군경과 대치·충돌을 벌였다.
6일에도 바그다드에서 3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했다고 이라크 정부 산하 인권위원회가 집계했다.
실업난과 부패 청산,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는 이라크의 반정부 시위는 지난달 1일 시작해 일주일간 이어지다 공무원 봉급 삭감, 일자리 마련 등 정부의 개혁 조처 발표로 일시적으로 진정됐다.
그러나 이 개혁 조처가 실효가 없다고 판단한 이라크 시민들이 지난달 24일 시위를 재개해 7일까지 매일 벌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군경의 발포로 300명 가까이 숨졌다.
수도 바그다드뿐 아니라 이라크 남부 바스라 주의 최대 수입항 움카스르 항구는 시위대가 연결 도로를 점거하는 바람에 최근 한 주간 하역이 중단됐다. 이라크 총리실은 움카스르 항구의 운용 중단으로 설탕, 식용유, 곡물의 수입이 멈춰 60억 달러의 손해가 났다고 우려했다.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의 정유 시설은 7일 재가동됐지만 시위대가 유조차 운행을 막아 연료 수급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라크 석유부 관리는 7일 로이터통신에 "시위로 석유 생산과 수출은 아직 심각하게 영향받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