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군 하청업체, 日항구에 폐수 방류"…FBI 등 조사착수

입력 2019-12-02 09:27  

"美해군 하청업체, 日항구에 폐수 방류"…FBI 등 조사착수
WSJ "日업체, 정화처리 작업않고 방류…최소 10년간 항구 3곳 대상"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미국 해군의 일본 하청업체가 미 군함에서 나온 폐수를 일본 항구에 불법 방류한 혐의로 미 연방수사국(FBI) 등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법무부와 FBI, 미 해군은 일본 하청업체 '간토 고산'을 상대로 2008년부터 일본 항구 3곳에 폐수를 방류하고 이를 은폐했는지, 이러한 의혹을 미 해군 직원이 묵살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간토 고산은 일본 도쿄만 인근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서쪽의 나가사키현 사세보, 오키나와에 정박한 미 군함의 폐수 처리를 맡는다. 이 회사는 군함의 옆에 바지선을 대고 호스를 이용해 군함의 폐수를 빼낸 후 정화처리를 거쳐 바다에 방류한다.
간토 고산의 전직 직원 3명은 WSJ에 이 회사가 최소한 10년 전부터 미 해군과 계약한 대로 폐수를 처리하는 데 실패했으며, 서류와 폐수 처리 샘플을 조작했다고 폭로했다. 이는 미국과 일본 양쪽의 법을 위반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요코스카에 정박한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의 선원들은 간토 고산의 바지선이 폐수처리 작업을 할 때 녹색의 기름띠가 바닷물에 뜨는 것을 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미 해군 직원은 자신이 지난 수년간 상관에게 이러한 범법행위에 대해 10차례가량 문제를 제기했다고 WSJ에 밝혔다.
간토 고산은 군함 폐수를 처리한 샘플을 매달 실험실로 보내고 그 결과가 미 해군에 통보된다. 한 전직 직원은 이 회사가 종종 정화 처리한 폐수 대신 수돗물을 실험실로 보냈다고 WSJ에 밝혔다.
그러나 간토 고산은 이러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간토 고산의 유키 야마미야 총괄 지배인은 "우리의 명성을 손상하고 사업을 잃게 할 짓을 우리가 어떻게 하겠나"라고 반박했다.
미 정부 자료에 따르면 간토 고산은 2008년 이후 미 해군으로부터 1억 달러 규모의 일감을 수주했다.
이번 조사는 미 해군이 이른바 '뚱보 레너드'(Fat Leodard) 스캔들 이후 부정한 도급계약 청산을 위해 노력하는 와중에 벌어졌다. 33명이 기소돼 22명이 유죄를 선고받은 이 스캔들은 하청업자 레너드 글랜 프랜시스가 송장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수백만 달러를 빼돌린 사건으로 '냉전 이후 해군을 강타한 최악의 스캔들'이라고 불렸다.
WSJ은 "조사 결과 위법 행위가 사실로 드러나면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맞서 동맹 관계를 더욱 강화하려는 미국과 일본 관계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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