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싱가포르 벤처 '허밍버드' 투자…항체신약 기술 확보

입력 2020-05-11 10:00  

SK㈜, 싱가포르 벤처 '허밍버드' 투자…항체신약 기술 확보
작년 10월엔 중국 바이오 벤처 '하버바이오메드' 투자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SK㈜가 항체 의약품 혁신기술 선점을 위해 해외 바이오 벤처기업에 잇따라 투자했다.
SK㈜는 11일 싱가포르 바이오 벤처 기업인 '허밍버드 바이오 사이언스'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SK㈜는 약 80억원 규모로 진행된 이번 투자에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SK㈜에 따르면 허밍버드는 건강관리 기업 사노피 출신 전문가들이 항체신약 개발을 위해 2015년에 설립했으며 미국 휴스턴에 임상개발센터를 두고 있다.
항체 의약품이란 질환을 유발하는 단백질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항원의 작용을 방해하는 체내 면역 단백질로, 대표적인 바이오 의약품으로 꼽힌다.
부작용이 적고 약효가 뛰어나 대형 제약사들이 앞다퉈 개발 중인 고부가 약품이다.
허밍버드는 항체신약개발의 핵심 요소인 최적의 항체 발굴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기존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항체 개발은 항원을 동물에 주입해 최적의 항체를 찾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 그러다 보니 항원의 특정 부위에만 선별적으로 결합하는 항체를 단시간에 만들기 어려웠다.
허밍버드는 단백질 구조를 예측해 항체가 결합하기 가장 좋은 부위를 선별하고 선정된 부위에만 결합하는 자체적인 항체 발굴 기술을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허밍버드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작년 2월 미국 텍사스 암예방 연구소(CPRIT)가 1천300만달러 규모 연구비를 지원했고, 8월에는 영국 암 연구소도 허밍버드의 항암 신약후보 물질 임상 1상 비용을 지원했다.
연구기관의 임상단계 신약 후보물질 지원은 매우 드문 사례라고 SK㈜는 전했다. 허밍버드는 지난해 9월에는 다국적 제약사 암젠과 최대 1억 달러 규모 공동연구 계약도 맺었다.
이에 앞서 SK㈜는 작년 10월 중국의 바이오 벤처 '하버바이오메드'에 투자했다.
하버바이오메드는 사노피와 존슨앤드존슨 등 세계적 제약사와 하버드 의대 출신 전문가들이 2016년 설립한 바이오 벤처로 항암과 면역질환 치료용 항체 의약품을 개발한다.
중국 상하이에 본사가 있고 네덜란드 로테르담, 미국 보스턴에 자회사를 두고 있다. SK㈜는 약 900억 원 규모로 진행된 하버바이오메드 투자에 싱가포르투자청(GIC), 레전드캐피탈 등과 공동 참여했다.
바이오제약 시장조사 업체인 이벨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바이오 의약품 시장 규모는 2018년 2천430억 달러(약 290조 원)에서 2024년 3천880억 달러(약 470조 원) 수준으로 연평균 8%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SK㈜는 이번 투자로 신약개발 자회사인 SK바이오팜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이 독자 개발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는 미국 시장에서 '엑스코프리'라는 이름으로 출시를 앞두고 있다.
SK㈜ 관계자는 "바이오·제약 혁신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와 개방형 혁신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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