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도 역대 최악 실적…정유업계 '적자 4조' 쇼크 현실화(종합)

입력 2020-05-11 17:46  

GS칼텍스도 역대 최악 실적…정유업계 '적자 4조' 쇼크 현실화(종합)
1분기 영업손실 1조318억원…정유4사 합산 4조3천775억원 달해
코로나·유가·마진 겹악재로 초유 충격…2분기도 반등 어려울 듯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유가 급락, 정제마진 약세 등 악재가 겹치면서 정유업계의 1분기 영업적자가 4조원을 넘어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
정유4사 중 1위 사업자인 SK이노베이션의 적자 규모가 1조7천억원대로 가장 컸고, GS칼텍스와 에쓰오일도 1조원 초반대의 적자를 봤다.
GS[078930]는 자회사인 GS칼텍스의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손실이 1조318억원, 매출은 7조715억원이라고 11일 공시했다. 당기순손실은 1조153억원이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작년 동기와 전 분기에 흑자였다가 모두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1.1%, 전 분기보다는 18.7% 감소했다.
코로나19와 국제유가 폭락 여파로 재고 관련 손실이 급증한 것이 실적 폭락의 주원인이다.


정유 부문에서 영업손실이 1조1천93억원이었다. 정유 부문 매출은 5조5천93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1.2% 감소했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영업이익 202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1.7% 감소하고 매출은 1조2천444억원으로 11.2% 감소했다.
윤활유 부문에서는 제품 스프레드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77.2% 증가한 672억원, 매출은 6.2% 증가한 3천178억원이었다.
그러나 정유 부문에서만 1조1천억원대 적자를 기록하며 석유화학 부문과 윤활유 부문의 이익이 상쇄 효과를 내지 못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과 제품 스프레드 하락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며 "차입금을 감축하고 투자 규모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재무정책으로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재무관리에 대해 타사 대비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GS칼텍스 뿐 아니라 앞서 실적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까지 모두 올해 1분기에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 4사 합산 적자가 4조3천775억원에 달한다.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적자는 1조7천752억원, 현대오일뱅크는 5천632억원, 에쓰오일은 1조73억원으로 모두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대폭 상회했다.
지난해 정유4사의 연간 합산 영업이익이 3조1천억원이었는데, 올해는 1분기 만에 지난해 낸 수익보다 1조원이나 많은 손실을 봤다.
지금까지 정유업계에서는 셰일가스 패권을 둘러싸고 산유국들 간 '가격전쟁'이 있었던 2014년 4분기 실적이 최악이라고 평가해 왔다.
당시 정유4사 적자 합이 1조1천500억원 수준었으나, 올해 1분기에는 SK이노베이션 한 회사의 적자가 당시 업계 합산 적자를 넘는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정제마진 약세에다 코로나19, 유가급락 삼중고가 겹친 초유의 시장 상황이 최악의 실적을 야기했다.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정유사가 보유한 원유와 석유제품의 가치가 크게 떨어진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요도 없다보니 가치가 떨어진 재고가 쌓여만 가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진정하면서 석유 제품 수요가 다시 살아나면 실적이 회복하겠지만 상반기까지는 수요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정유업계의 현재 부진을 고려하면 2분기에도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하다"며 "수요 회복을 가정하더라도 정제마진이 극적으로 개선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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