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31일간 계속된 폭우경보 해제…"안심하긴 일러"

입력 2020-07-03 11:12  

중국서 31일간 계속된 폭우경보 해제…"안심하긴 일러"
창장에 올해 첫 홍수 경보 발령…곳곳서 수해 지속
중국 언론 보도에서 피해 상황 '전국통계' 찾기 어려워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남부 지역을 강타한 폭우의 강도가 다소 약해지면서 31일 연속해 발령됐던 폭우 경보가 해제됐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3일 오전 6시(현지시간)를 기해 폭우 범위가 축소되고 강도도 약해졌다면서 자국 남부 일대에 내린 폭우 경보를 일단 해제했다.
중국 남부 지방에서는 지난달 2일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31일 연속 폭우 경보가 발령된 바 있다.
이례적으로 장기간 지속한 폭우로 창장(長江·양쯔강) 이남의 중국 남부 지역에서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달 말, 중국 응급관리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중국 본토의 31개 성·직할시 가운데 20개 지역에서 크고 작은 수해 피해가 발생했다.
광시자치구, 구이저우성, 후난성, 쓰촨성, 장시성 등 남부 지역에서 78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1천216만명의 이재민이 생겼다.
중국은 1998년 대홍수 이래 최악의 수재로 평가되는 이번 홍수 피해 상황이 나라 안팎에서 크게 부각되는 것을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의 강한 통제권에 있는 관영 매체들은 각 지역에서 벌어지는 수해 상황을 단편적으로 보도할 뿐 여간해서는 전국적인 수해 피해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도하지 않고 있다.
사상자 현황 등 중앙정부 차원의 권위 있는 전국 피해 집계 현황도 지난달 말 이후로는 찾아보기 어렵다.
빗줄기가 다소 약해졌지만 중국 전역에 계속 비교적 강한 비가 내리고 있어 홍수와 산사태 등 피해 우려는 여전하다.
중국 기상대는 이날 오전 8시부터 향후 24시간 동안 윈난성, 장시성, 저장성 등지에 국지적으로 최고 110㎜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에서 가장 긴 창장의 전면적 범람 불안감도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환구시보(環球時報)는 폭우 경보 해제 소식을 전하면서도 "중국 남부 지역의 폭우는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홍수 대책 기관인 창장수리위원회는 창장 상류 지역에 '1호 홍수' 경보를 내렸다. 이 경보는 창장 수위가 정상 범주를 넘어 홍수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것이다.

급격히 불어 오른 수위를 낮추기 위해 지난달 29일 올해 처음으로 수문을 연 세계 최대 싼샤(三峽)댐에는 최대 초당 5만㎥의 물이 유입되고 있다.
중국 남부 지역 여러 곳에서 여전히 불어난 강물에 주거지와 농경지가 잠겨 있다. 산에서 쏟아져 내려온 물줄기가 주거지를 덮치거나 산간 도로가 갑자기 무너져내리는 등의 위태로운 일들도 계속 벌어지고 있다.
2일 후난성 안런(安仁)현의 한 농촌 마을에서는 국지성 폭우가 내린 이후 산에서 내려온 거대한 물줄기가 갑자기 마을의 초등학교를 덮쳐 안에 있던 초등학생 등 수십명이 대피했다.
중국 인터넷에서는 어린이 다수가 물줄기에 휩쓸려 실종됐다는 소문이 급속히 퍼졌지만 당국은 확인 결과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쓰촨성의 산간 지방인 몐닝(冕寧)현에서는 지난달 26일 기습 폭우로 거대한 물줄기가 마을을 덮쳐 16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됐다. 희생자 중에는 세 살 어린이도 있었다. 이곳에서는 마을이 통째로 토사에 묻혀 현재 수색과 구조 작업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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