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극우 정치인 살비니, 유세 중 아프리카 여성 습격받아

입력 2020-09-10 17:31  

이탈리아 극우 정치인 살비니, 유세 중 아프리카 여성 습격받아
옷 찢어지고 묵주도 파손…콩고 여성 "당신 저주해" 소리치기도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정계의 뉴스메이커인 극우 성향 정치인 마테오 살비니가 선거 유세 도중 아프리카 이주민 여성의 공격을 받아 또 한 번 현지 언론의 지면을 장식했다.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에 따르면 극우 정당 동맹을 이끄는 살비니는 9일(현지시간) 중부 토스카나주의 주도인 피렌체 외곽 폰타시에베 지역에서 지방선거 유세를 하던 중 젊은 흑인 여성의 습격을 받았다.
이 여성은 해당 지역에 막 도착해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있던 살비니에게 갑자기 달려들어 셔츠와 손에 차고 있던 묵주를 잡아 찢고서 이탈리아어로 "당신을 저주한다"고 소리쳤다.
아프리카 콩고 출신에 나이는 29세로 확인된 이 여성은 현장에서 경찰에 의해 곧바로 제지당해 더 큰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이 여성이 정신적으로 불안한 상태에 있다면서도 이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경찰은 이번 일을 우발적인 것으로 보고 주의를 준 뒤 여성을 집으로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살비니는 이 사건 뒤 자신의 페이스북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걱정 마시라. 몸에 상처를 입지는 않았다"고 지지자들을 안심시키며 "사람마다 다른 정치적 생각을 갖고 있겠지만 폭력은 안 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탈리아 유권자 가운데 꽤 큰 비중을 차지하는 보수 성향의 가톨릭 신자들의 지지를 얻고자 대중 행사 때 항상 묵주를 차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살비니는 지난 정부에서 내무장관으로 일하며 강경한 반(反)난민 정책을 주도한 인물이다.
지중해에서 구조한 아프리카 출신 이주민·난민을 태운 국제구호단체 선박이 입항하지 못하도록 막아 최대 한 달 가까이 바다 위를 떠돌게 하기도 해 거센 비난을 부르기도 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된 7개 주의 지방선거를 오는 20∼21일 의원 수 감축 국민투표와 함께 동시에 실시한다.
선거가 치러지는 곳은 토스카나주를 비롯해 리구리아, 캄파니아, 마르케, 발레다오스타, 풀리아 등이다.
르네상스 발상지 피렌체를 품은 토스카나주는 북부 에밀리아-로마냐와 함께 지난 수십 년간 정치적으로 좌파의 성지로 인식돼온 곳이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동맹을 중심으로 한 우파 연합 후보가 무섭게 따라붙으며 박빙 대결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 좌파 진영을 긴장시키고 있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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