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약 레보도파로 황반변성 치료 가능"

입력 2020-09-15 09:14  

"파킨슨병약 레보도파로 황반변성 치료 가능"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노인 실명 1위의 안 질환인 노인성 황반변성(AMD: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을 파킨슨병 치료제인 레보도파(levodopa)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부에 있는 시신경 조직인 황반의 시세포가 서서히 파괴되거나(건성) 비정상적인 신생 혈관이 자라면서(습성) 황반이 손상돼 시야의 중심부를 보는 시력인 중심시(central vision)를 잃는 안과 질환이다.
건성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습성은 건성보다 진행이 빠르고 황반 밑에 비정상 혈관들이 생성되면서 출혈을 일으키기 때문에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치료법은 항 혈관내피성장인자(anti-VEGF)를 주사해 망막의 신생혈관 형성을 억제하는 것이다.
미국 애리조나대학의 로버트 스나이더 생의학 공학 교수 연구팀은 레보도파가 습성 황반변성(neovascular AMD)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4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새로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단된 후 anti-VEGF 치료를 한 번도 받지 않은 20명에게 매일 한 달 동안 적은 용량의 레보도파를 투여하면서 망막 전문의에게 매주 anti-VEGF 치료가 필요한지를 판단하게 했다.
연구팀은 이들 첫 번째 임상시험 참가자들과 함께 이미 3개월 이상 anti-VEGF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14명을 추가해 용량을 높여가면서 레보도파를 투여하고 망막 전문의들이 매달 경과를 평가하도록 했다.
그 결과 우선 레보도파가 황반변성 환자에게도 안전하고 내약성이 양호하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레보도파를 투여하면 anti-VEGF 치료를 늦추어도 된다는 것과 시력이 개선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첫 달에는 망막을 손상시키는 망막하액(subretinal fluid)이 29% 감소했고 줄어든 상태가 6개월 후까지 지속됐다.
그에 따라 1, 2그룹 환자 모두 시력이 20/40(0.5)에서 20/32(0.63)로 좋아져 시력검사표에서 한 줄을 더 읽을 수 있게 됐다.
전체 환자 중 11%가 anti-VEGF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에 레보도파 단독 치료만으로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anti-VEGF 치료 횟수는 표준인 한 달에 한 번 이하도 가능한 것으로 평가됐다. 두 번째 그룹 환자는 월 1회 anti-VEGF 치료가 52% 줄었다.
연구팀은 레보도파가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망막 색소세포의 수용체(GPR143)가 망막의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레보도파가 황반변성 치료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연구에 착수했다.
결과는 망막세포의 GPR143 수용체에 대한 레보도파의 작용이 습성 황반변성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 결과는 앞으로 습성 황반변성 치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연구팀은 전망했다.
파킨슨병은 운동을 조절하는 뇌 부위에서 분비되는 도파민 생산 세포가 소실돼 발생한다. 레보도파는 도파민을 만드는 원료물질(도파민 전 단계 약물)로 파킨슨병 환자의 도파민 결핍을 보충해 준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