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의장 "김정은 존경하는 트럼프, 민주주의 존중하라"

입력 2020-09-25 05:00   수정 2020-09-25 11:56

미 하원의장 "김정은 존경하는 트럼프, 민주주의 존중하라"
대선불복 시사에 "당신은 미국에 있다" 일침…잡지 인터뷰선 "미친 트럼프"
샌더스 "트럼프, 민주주의 훼손 준비" 대선 감독 독립委 구성 요구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시사와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전 세계 '독재자들'을 거론하며 민주주의를 존중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2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런 질문까지 해야만 하다니 정말 슬프다"라며 "우리는 평화적인 정권 이양을 원한다"고 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놀라지 않았다고 말한 뒤 "우리는 그가 누굴 존경하는지 잘 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존경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존경하고,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존경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칭찬했던 독재자들을 나열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당신은 북한, 터키, 러시아에 있지 않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당신은 사우디아라비아에도 있지 않다"며 "당신은 미국에 있고, 그것은 민주주의다. 미국 헌법에 했던 취임 선서를 잠시라도 존중해보는 게 어떤가"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브리핑에서 '대선 이후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약속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확답을 거부하며 대선 불복을 시사했다.
그는 대선 결과가 연방대법원에서 가려질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대법원의 우경화 강화를 위해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 후임의 대선 전 임명 강행을 천명한 상황이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한 규탄 결의안 검토 여부 등에 대한 질문에 "현시점에서 그런 수고를 할 만한 가치가 없다"며 대신 투표를 촉구했다.
이어 펠로시 의장은 이날 발간된 잡지 엘르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 자신이 미쳤다는 것을 알고 있다. 너무나 자명하다"고 말했다.
엘르 인터뷰가 언제 이뤄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펠로시 의장은 "그는 항상 돌출적이어서 그가 사람들을 뭐라고 부르든지 관심이 없다"며 "'게으른' '미친' 등 그가 누군가를 칭하는 모든 것, 솔직히 그에게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건 정말 슬프고 아픈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앙숙인 펠로시 의장을 '미친 낸시'로 칭하며 비하하곤 했다.



한편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패한 뒤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선언한 무소속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시사와 관련, "그가 권좌에 머물려고 미국 민주주의를 훼손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대선을 감독할 독립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샌더스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뒤처진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유권자 탄압을 시도하고 있다"며 "선거의 무결성에 의구심을 던져 혼란과 혼동, 음모론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번 대선을 "트럼프와 민주주의 간 선거"로 규정짓고 "민주주의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에게도 선거의 온전함에 대한 청문회를 열자고 거듭 요구했다.
아울러 모든 주는 선거일 이전에 우편투표 개표를 시작해야 하며, 소셜미디어 업체는 그들의 플랫폼에서 허위정보가 퍼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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