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봉쇄 나몰라라…캐나다 정가, 해외여행 속속 드러나

입력 2021-01-05 11:34  

코로나 봉쇄 나몰라라…캐나다 정가, 해외여행 속속 드러나
연방·주 의원에 여야 망라…장관 등 직책 사퇴 줄이어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새해 캐나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책으로 전 국민 봉쇄령이 시행 중인 가운데 정치인들의 해외여행 사례가 속속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4일(현지시간) CBC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성탄절 등 연휴를 전후해 다수 여야 정치인이 해외여행을 한 것으로 드러나 여행 자제령이 무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는 여야를 망라하고 연방 및 주 의회 의원들이 포함돼 지도부의 대국민 사과와 장관직을 포함한 공직 사퇴가 무더기로 이어졌다.
여행 지역은 미국 도시들과 하와이, 멕시코, 카리브해 휴양지 등으로 다양했고 해당 정치인들이 둘러댄 사유도 휴가, 친인척 방문, 재산 관리 등 각양각색이었다.
연방 의회에서는 자유당 정부의 국제개발부 장관인 캐멀 케라 하원의원이 삼촌 장례식 참석을 위해 미국 시애틀을 방문한 후 지난달 말 귀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사미어 주버리 의원이 장인 병문안 차 미국 델라웨어로 출국했다가 지난달 31일 돌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외에 지난해 6~9월 멕시코와 아일랜드 등을 여행한 3명을 포함해 여행 자제령을 어기고 출국한 소속 의원들이 현재 모두 5명이라고 자유당 지도부는 밝혔다.
야당 보수당의 경우 데이비드 스위트 하원의원이 부동산 관리를 겸해 휴가 여행을 미국으로 다녀온 것으로 드러나 전날 하원 윤리위원회 위원장직을 사퇴했다.
또 론 리퍼트 의원도 지난해 3월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 주택 처분을 목적으로 두 차례 출국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문제의 출국이 자제령 대상인 비필수 여행이 아니었고 코로나19 검사 등 관련 규칙을 지켰다고 해명했으나 궁색한 것으로 비친다고 현지 언론은 지적했다.



또 좌파 성향의 신민주당(NDP) 니키 애쉬톤 의원은 지난해 말 병상의 할머니를 찾아 그리스를 다녀왔다고 실토했다.
애쉬톤 의원은 자신의 출국 사실을 당 지도부에 사전 고지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지난 1일 당 예비내각의 각료직에서 물러났다.
상원에서도 보수당 원내대표인 돈 플렛 의원이 멕시코로 성탄절 휴가 여행을 다녀와 정부 방역 방침을 정면으로 어긴 것으로 밝혀졌다.
주 의회에서는 앨버타주 여당 의원 7명의 연말 해외여행이 무더기로 적발돼 정부 및 의회 직책에서 모두 사퇴했다.
이들 중에는 하와이를 다녀온 트레이시 앨러드 주 내무장관과 함께 제이슨 케니 주총리의 비서실장으로 영국에 갔던 제이미 허커베이 의원 등 주 의회 거물들이 포함됐다.
다른 주의원들의 방문지도 하와이, 애리조나, 라스베이거스, 멕시코 등 휴양지로 드러났다.
이밖에 새스캐처원주 고속도로부 장관과 수자원관리국장이 해외여행 문제로 사임했고, 퀘벡주 의원 2명도 각각 바베이도스와 페루를 여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온타리오주 재무장관인 로드 필립스 주의원은 카리브해 휴양지에 머물다가 행적이 공개돼 지난주 장관직을 사퇴하는 곤욕을 치렀다.
자유당 정부의 도미니크 르블랑 내무장관은 "이런 여행은 해서는 안 될 위선적 행위들이었다"며 "국민들에 상처를 남겨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jaey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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