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밥값 제가 낼게요" 워싱턴DC 지켜준 군인에 감사표한 시민들

입력 2021-01-25 06:05  

"그 밥값 제가 낼게요" 워싱턴DC 지켜준 군인에 감사표한 시민들
영부인도 쿠키 들고 찾아가 감사…의원들도 피자·휴게실 제공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식사하던 주방위군 6명의 밥값을 내주려고 했는데 너무 늦었다네요. 다른 분이 이미 내셨대요. 워싱턴DC에 좋은 분들이 사십니다"
미국 워싱턴DC 주민 토미 맥플라이는 금요일인 22일(현지시간) 저녁 이런 트윗을 올렸다. 두 개의 테이블에 세 명씩 나눠 앉아 식사하던 군인들의 밥값을 대신 계산하려 했지만 한발 늦은 것이다.
그는 트윗에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고 민주주의를 수호해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미 언론이 전한 사정은 이렇다. 식당에서 식사하던 한 가족이 이 주방위군 일행 6명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음료를 샀고 이들도 감사로 화답했다.
얼마 뒤 지나가던 시민이 식당에 주방위군 일행의 식사비를 대신 낼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신용카드를 식당에 건네 계산을 마무리하고는 주방위군 일행에 말하지 않고 가버렸다.
맥플라이가 밥값을 내겠다고 한 것은 그 이후였다. 시민들이 밥값을 서로 대신 내겠다며 워싱턴DC를 지켜준 데 대한 감사를 표시한 것이다.
식당 관계자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친절해지고 싶어한다. 정말 보기 좋았다"고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을 앞두고 폭력사태 우려가 커지자 워싱턴DC엔 2만5천명의 주방위군이 미국 전역에서 동원됐다.
이들이 근무를 마치고 마땅히 쉴 곳이 없어 의회의사당 바닥이나 주차장 같은 곳에서 군복을 입은 그대로 '쪽잠'을 자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
주방위군의 수고에 감사를 표한 건 시민들뿐만이 아니다. 공화당과 민주당을 불문하고 의원들이 잇따라 공짜로 피자를 나르고 사무실을 휴게실로 제공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여사도 22일 주방위군을 찾아 쿠키를 전달하며 감사를 전했다. 질 여사는 "나도 주방위군 아들을 둔 엄마"라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2015년 세상을 떠난 바이든 대통령의 장남 보 바이든 전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은 주방위군 소속으로 이라크에 1년간 근무한 바 있다.
nar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