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눌러 흑인 살해한 경찰 재판 앞두고 美법원 요새화

입력 2021-03-01 09:49  

목 눌러 흑인 살해한 경찰 재판 앞두고 美법원 요새화
미니애폴리스, 만약의 사태 대비해 콘크리트 장벽·철조망 설치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지난해 5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짓눌러 살해한 미국 전직 경찰에 대한 재판 절차가 다음 달부터 시작되면서 재판이 열리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법원이 요새처럼 변했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28일(현지시간) 플로이드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전 백인 경관 데릭 쇼빈의 재판을 앞두고 미니애폴리스에 긴장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쇼빈의 유·무죄를 가를 배심원 선정은 다음 달 8일 시작되고, 4월 말이나 5월 초 배심원단 평결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플로이드 살해 사건 현장에 함께 있었던 쇼빈의 전 동료 경찰 3명은 8월에 별도로 재판을 받는다.
미니애폴리스 행정 당국은 쇼빈 재판 절차를 앞두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재판이 진행될 허너핀카운티 법원 주변에 3열의 콘크리트 장벽을 설치하고 날카로운 철조망을 둘렀다.
또 장벽 사이에 보안용 울타리를 겹겹이 세웠고, 법원 건물의 1층 창문은 합판 가림막으로 막았다.
법원 인근 시청과 시 교도소 등 미니애폴리스 행정 센터 주변에도 빠짐없이 장벽과 울타리가 설치되는 등 보안이 강화됐다.



미니애폴리스 당국이 쇼빈 재판을 앞두고 긴장하는 이유는 지난해 플로이드 사망 이후 도심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시 분노한 일부 시위대는 주 방위군이 투입되기 전까지 도심 상점을 약탈했고, 쇼빈 경관이 근무했던 경찰서에도 불을 질렀다.
제이컵 프라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쇼빈에 대한 배심원 평결 절차가 진행되면 주 방위군을 포함한 3천여명의 경찰과 주방위군이 도시에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재판 기간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 6명에게 각각 2천달러를 주고 재판과 관련해 정제된 소식을 전하는 온라인 여론 활동도 벌이기로 했다.
이에 대해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 단체와 경찰의 폭력 행위를 규탄해온 지역 시민단체들은 행정 당국이 언론과 집회의 자유를 짓밟고 있다고 반발했다.
활동가 린덴 가보이는 "우리는 단념하지 않고 우리의 목소리가 들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amin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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