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봉쇄 속에 3개월 해외휴가?"…말레이 차관 '뭇매'

입력 2021-03-04 16:43  

"코로나 봉쇄 속에 3개월 해외휴가?"…말레이 차관 '뭇매'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말레이시아에 이동통제령이 발령됐다 완화되길 반복하는 가운데 한 부처 차관이 뉴질랜드로 석 달 휴가를 떠나 거센 원성을 샀다.



4일 말레이메일 등에 따르면 연방령부(Federal Territories) 차관 에드먼드 산타라 쿠마르 라마나이두가 작년 12월 23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석 달간 휴가승인을 받은 문건이 SNS에 퍼졌다.
그는 성탄절·연초 연휴와 주말을 제외하고, 55일의 평일(business day) 휴가를 내고 계속 뉴질랜드에 머물고 있다.
말레이시아 시민들은 "우리는 이동통제 강화로 다른 주에 사는 가족 얼굴도 못 보고 사는데, 차관이 너무한 거 아니냐", "코로나 비상시국에 장기간 휴가가 말이 되느냐"며 사퇴를 촉구했다.
말레이시아는 새해 들어 하루 확진자가 3천 명대를 넘어서자 1월 12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수도권 등에 이동통제령(MCO)을 재발령해 거주지 반경 10㎞를 벗어나지 못 하게 했다.
말레이시아는 감염 폭증세가 점차 줄고 백신접종을 시작하면서 이동통제령을 이달 5일부터 한 단계 낮추기로 했으나 주(州)간 이동은 여전히 금지된다.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1천745명 추가돼 누적 30만5천여명, 사망자는 7명 추가돼 누적 1천148명이다.



에드먼드 차관은 거센 비난이 일자 "뉴질랜드에 있는 가족을 오랫동안 보지 못했고, 아내가 아파서 휴가를 요청했고, 총리의 승인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작년 3월 10일 차관으로 임명된 뒤 하루도 휴가를 쓰지 않았다"며 "첫째 아들이 뉴질랜드에서 학업을 이어가기로 했고, 아홉 살 아들에게 아빠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었다. 거의 1년간 서로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작년 12월 24일 뉴질랜드에 입국해 올해 1월 9일까지 정상적으로 격리 절차를 밟았다며 '특혜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작년 12월 23일 이후 월급을 반납하고 자진해서 사퇴하라"는 요구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에드먼드 차관과 가족이 2011년 뉴질랜드 이민을 신청했다가 철회했으나 2019년 9월 뉴질랜드에 설립된 회사 이사로 등재됐고, 현재 오클랜드의 1천180만 링깃(33억원)짜리 주택에 거주 중인 사실 등이 추가로 공개됐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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