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제 추락에 극우정부 위기 가중…SNS 민심 악화

입력 2021-03-08 04:51  

브라질 경제 추락에 극우정부 위기 가중…SNS 민심 악화
유명 연예인까지 가세…경제규모↓·물가상승·실업자 증가 질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불황 속에서 물가가 치솟는 현상) 조짐이 나타나면서 극우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가 위기감에 휩싸이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성장률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는 발표가 나온 이후 소셜미디어(SNS)에는 경제 상황을 조롱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 익명으로 글을 올리지만 인기가수 아니타처럼 유명 인사가 실명으로 참여하는 경우도 많다.
아니타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지난달 중순 발표한 '떠오르는 인물 100인'에 포함됐으며, 현재 브라질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수로 꼽힌다.



SNS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내용은 식료품 가격 급등과 실업자 증가, 파울루 게지스 경제부 장관의 번번이 빗나가는 예측, 브라질 경제 규모 추락 등이다.
브라질의 국책연구소 조사에서 식음료 가격은 최근 12개월 동안 14.81%, 연료비는 4.45% 올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실질소득이 줄어든 국민이 버티기 힘든 수준이다.
지난해 실업률은 13.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실업자는 1천390만 명에 달했다. 2017년 12.7% 이후 2018년 12.3%, 2019년 11.9%로 하락세를 보이던 실업률은 3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지난해 성장률은 -4.1%를 기록했다. 1996년 이후 24년 만에 가장 저조했다.
브라질은 2015년과 2016년에 -3.5%와 -3.3%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며 침체에 빠졌다가 2017년 1.3%, 2018년 1.4% 성장했고 보우소나루 정부 첫해인 2019년에도 1.4% 성장했다.
성장률 추락으로 브라질의 경제 규모는 세게 10위권에서 밀려났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컨설팅 회사의 자료를 종합하면 브라질의 경제 규모 순위는 2019년 9위에서 지난해엔 12위로 주저앉았다.
올해는 브라질의 순위가 호주와 스페인에도 밀리면서 14위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집권 이래 신문·방송과 껄끄러운 관계를 계속해온 사실을 고려하면 SNS 민심 악화는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최근 시행된 여론조사에서 보우소나루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가 30%를 밑도는 것으로 나온 사실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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