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부 첫 '미일 외교·국방 2+2회의' 오늘 도쿄서 개최

입력 2021-03-16 07:47   수정 2021-03-16 08:05

바이든 정부 첫 '미일 외교·국방 2+2회의' 오늘 도쿄서 개최
동맹 강화·중국 부상 공동 대처 문제 등 논의할 듯
18일에는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의 예정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미국과 일본 정부는 16일 오후 도쿄에서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이후 양국의 외교·국방 담당 각료가 함께 참여하는 첫 안전보장협의위원회(2+2 회의)를 연다.
이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전날 도쿄 요코타(橫田) 미군 기지에 도착했다.
일본 대표로는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과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상이 참석한다.
이들은 각각 양자 회담을 한 뒤 '2+2' 회의에 참석해 현안을 논의하고 공동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블링컨 국무장관과 오스틴 국방장관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를 예방한다.



중국 부상을 견제하는 데 뜻을 함께하는 미일 양국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처음 개최하는 이 회의에서 동맹 강화 방침을 거듭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의의 핵심 의제로는 동· 남중국해를 중심으로 해양 패권을 강화하면서 군사력 등 각 분야에서 미국을 위협하는 초강국으로 부상하는 중국에 대한 공동 대처 문제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 회의에 앞서 미 정부는 14일 '깰 수 없는(unbreakable) 미일 동맹의 재확인'이라는 제목의 문서를 발표했다.
미 정부는 국무부가 정리한 이 문서에서 "중국의 도전"에 대해 일본과 공동으로 대처한다는 방침을 명기했다.
아울러 미일 공통 과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및 기후변화 대응, 자유롭고 공정한 규칙에 근거한 무역을 거론하면서 "(양국이) 중국의 아시아 및 전 세계에 대한 도발을 포함한 공통의 도전 과제에 협력하고 대응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요미우리신문은 바이든 행정부가 미일 관계를 포괄적으로 담은 문서를 처음 공개하면서 굳이 중국을 거명한 것은 일본과 연계해 대항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이 문서에서 "일본 방위의 (미국) 관여는 절대적"이라며 미국의 대일 방위 의무를 규정한 미일안보조약 제5조의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 적용을 명기했다.
그러면서 중국 측이 동중국해의 현상(現狀)을 바꾸어 센카쿠 열도에서 일본의 영유권을 약화하려는 일방적 시도에 계속 반대한다는 입장도 담았다.
요미우리신문은 미일 양국 정부가 '2+2' 회의 후 내놓을 공동 발표문에서도 동 · 남중국해에서 패권 확대를 추진하는 중국의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를 직접적으로 비난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 이 문서를 통해 한미일 3국 간 협력의 중요성도 언급하면서 북한의 비핵화 등 폭넓은 분야에서 3국 간 협력을 활성화해 나가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미국 측은 이날 '2+2' 회의에서 사전 발표한 이 문서에 근거한 입장을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테기 외무상은 전날 참의원(국회 상원) 예산위원회에서 "바이든 정권이 출범한 뒤 이른 시기에 국무·국방 장관이 함께 첫 외국 방문지로 일본을 찾는 것은 미일 동맹을 매우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17일 한국으로 건너가 18일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에 참석한다.
park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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