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수감 나발니 건강 크게 나빠져…등에 통증·다리 마비"(종합)

입력 2021-03-26 02:19  

변호인 "수감 나발니 건강 크게 나빠져…등에 통증·다리 마비"(종합)
"교도소, 지정의사 진단 요구 묵살"…나발니 "잠 안 재우는 고문해"
저명인사 150명 당국에 연대서명 서한…"정상 수감 환경 보장" 요구

(모스크바·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유철종 김형우 특파원 = 교도소에 수감 중인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건강 상태가 크게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나발니를 면회한 변호인 올가 미하일로바는 25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나발니의 건강이 심하게 악화해 그가 등과 다리 등에 심한 통증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4주전 쯤에 나발니의 건강이 나빠졌지만 그의 요청으로 이 사실을 공표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현재 상황은 더 악화했고 그가 필요한 치료는 물론 진단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나발니가 부분적으로 마비가 온 한쪽 발로는 서지도 딛지도 못하고 있다면서 변호인단이 자체 지정한 의사의 진단을 요청했지만, 아직 교도소 당국으로부터 답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나발니가 어제 민간병원으로 이송돼 MRI 검사를 받았지만 (교도소 측이) 검사 결과와 진단에 대해 알려주지 않고 있다"면서 교도소 소속 의사는 그에게 진통제와 연고만을 처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변호인단은 나발니의 건강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발니는 이날 변호인을 통해 제기한 공식 항의에서 교도소 측이 잠을 못자게 하면서 고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주하지 않고 감방에 있음을 감시 카메라를 향해 얘기하도록 간수가 매일 밤 여덟 차례나 깨운다"고 말했다.
나발니의 부인 율리야는 이날 남편이 신뢰할 수 있는 의사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즉각 석방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율리야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교도소에서 남편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은 그의 반정부 활동에 대한 (정권의) 복수"라면서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현지 언론인, 문화계 인사, 인권운동가 등 150명은 알렉산드르 칼라슈니코프 연방형집행국 국장, 이고리 크라스노프 검찰총장 등에 연대 서명한 비공개 서한을 보내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명자들은 나발니를 '도주 우려자' 목록에서 풀어주고 그의 건강과 생명에 위협이 되지 않는 정상적인 수감환경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교정당국은 전날 나발니에 대한 정기 의료검진을 했고 그 결과 그의 건강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달 2일 모스크바 구역법원은 2014년 나발니의 사기 사건과 관련한 집행유예 판결 취소 공판에서 집행유예를 실형으로 전환하라고 판결했다.
뒤이어 같은 달 20일 열린 항소심 재판부도 1심 판결이 적법하다고 판결하면서 나발니는 사기 사건과 관련한 3년 6개월의 징역형을 실형으로 살게 됐다. 다만 이전 소송 당시 수사와 재판, 가택연금 등 사법절차에 든 일수가 고려돼 실제 복역 기간은 2년 6개월로 정해졌다.
나발니가 수감된 중부 블라디미르주(州) 파크로프시(市)의 제2번 교도소는 수감자들이 가장 기피하는 러시아 내 4대 교도소 가운데 하나로, 아무리 강인한 사람도 오래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는 최악의 수감 환경이 유지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vodca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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