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미성년자 최소 43명 살해"

입력 2021-04-02 09:44   수정 2021-04-02 11:39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미성년자 최소 43명 살해"
세이브더칠드런 집계…16세 미만 어린애도 15명
최근 피해 급증추세…"미얀마군 아이들 생명 경시"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미얀마 군부가 반 쿠데타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소 43명의 어린이가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더칠드런은 미얀마 군부가 올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두 달 동안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밝혔다.
현지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이날까지 시위 진압 과정에서 숨진 사람이 543명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 가운데 16살 미만 미성년자가 15명이며 가장 어린 희생자인 킨 묘 칫은 6살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열이틀 동안 어린이 사망자가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면서 이는 미얀마 군부가 아이들의 생명을 완전히 경시함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3일 만달레이에서 숨진 킨 묘 칫은 집안까지 쳐들어온 군경이 무서워 아빠 무릎 위에 앉아있다가 총탄에 맞아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킨 묘 칫의 가족은 영국 BBC방송과 인터뷰에서 "그들(보안군)은 문을 박차고 들어와 집에 사람들이 더 있냐고 물어봤다"며 "없다고 답하자 그들은 집을 뒤지기 시작했고, 아버지에게 달려간 킨 묘 칫을 향해 총을 쐈다"고 말했다.
어린이 희생자 중에는 지난달 22일 집 문을 잠그다가 가슴에 총을 맞고 숨진 14살 소년 툰 툰 아웅, 지난달 20일 일하던 찻집 밖으로 나왔다가 군경이 난사한 총탄에 희생된 15살 소년 조 묘 텟 등도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달 27일 한 살배기 여아가 눈에 고무탄을 맞은 사례를 언급하면서, 다친 아이들도 상당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카인주에 있는 학교가 폭파됐는데, 다행히 학교에 사람이 없어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성명에서 "미얀마 아이들은 폭력과 공포를 직접 목격했다"면서 "미얀마가 더는 아이들에게 안전한 지역이 아님이 분명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죄 없는 아이들이 잔혹하게 미래를 강탈당했다"면서 "(미얀마에서) 악몽 같은 시나리오가 펼쳐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honk0216@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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