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에도 연봉 늘어난 상장사 오너·임원 130명(종합)

입력 2021-04-13 09:49  

실적 악화에도 연봉 늘어난 상장사 오너·임원 130명(종합)
진원생명과학, 영업손실·대표 연봉 나란히 2.2배로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작년 실적 악화에도 보수가 늘어난 상장사 오너·임원이 89개사 13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감소(적자 전환·적자 확대 포함)한 상장사에서 5억원 이상 고액 보수(퇴직금 제외)를 받은 임직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수치가 나왔다.
박영근 진원생명과학[011000] 대표는 작년 연봉이 40억5천100만원으로 2019년(17억9천300만원)보다 22억5천800만원(125.9%) 불어났다.
작년 이 회사 영업손실은 184억원으로 2019년(82억원)의 2.2배로 확대됐다. 영업적자가 2.2배로 커지는 동안 박 대표의 연봉도 그만큼 늘어난 셈이다.
작년 상여가 전년(10억4천600만원)의 약 세 배인 31억9천900만원으로 늘어나면서 연봉이 급증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사업보고서에서 "재무 부분 기여도의 50% 범위에서 산출한 금액,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및 코로나19 중증 억제 경구용 치료제 임상연구 수행 등을 고려해 상여금을 산출했다"고 밝혔다.
대유플러스[000300]는 작년 영업이익이 145억원으로 10.9% 줄고 순이익이 57억원 적자로 전환했지만, 박영우 회장의 연봉은 23억4천900만원으로 전년(6억5천200만원)의 3.6배로 부풀었다.
회사는 박 회장에게 18억5천900만원의 상여를 지급하면서 "회사의 재무성과와 개인의 경영목표 달성도에 따른 것"이라고 사업보고서에서 설명했다.
우리금융지주[316140]도 작년 영업이익이 2조804억원으로 25.7% 줄었지만, 손태승 회장의 연봉은 11억원으로 44.4%(3억3천800만원) 늘었다.
손 회장은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에서 3~5년간 금융회사 취업을 제한하는 중징계인 '문책 경고'를 받은 상태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은 "손 회장이 우리금융지주 출범 첫해인 2019년에는 상여를 받지 못했다"며 "2019년도 경영 성과를 반영한 상여 2억9천900만원을 작년에 이연 지급해서 결과적으로 연봉이 늘어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재벌가 오너도 실적 부진에도 연봉을 늘린 사례가 여럿 있었다.
호텔신라[008770]의 경우 작년 코로나19 사태로 영업손익과 순손익이 각각 1천853억원 적자, 2천833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그러나 이부진 사장의 연봉은 48억9천200만원으로 오히려 전년보다 52.6%(16억8천600만원)이 불어났다.
호텔신라 측은 "2017~2019년 사업 성과가 좋았던 때의 중장기 인센티브가 작년 성과금에 반영된 것으로 작년 급여만 놓고 보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진칼[180640]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영업손실이 2천211억원으로 전년(39억원)의 약 57배로 부풀었고 대한항공[003490]도 영업이익이 1천89억원으로 38.2% 감소했다.
하지만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작년 한진칼·대한항공에서 전년보다 12억5천100만원(63.7%) 불어난 30억9천8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LS일렉트릭도 작년 영업이익이 1천337억원으로 20.7% 감소한 가운데 구자균 회장의 연봉은 54억9천300만원으로 36.1%(14억5천600만원) 증가했다.
jh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