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북정책 검토 끝낸 미, G7서 한일 조율·국제 협력 총력전

입력 2021-05-04 01:00  

새 대북정책 검토 끝낸 미, G7서 한일 조율·국제 협력 총력전
한미·미일·한미일 외교회담 등 연쇄 접촉…추가 세부조율 노력
G7 만찬 의제로 북한 등장…북 도발방지·대화재개 묘책 '부심'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새 대북정책 검토를 끝낸 미국이 동맹인 한국, 일본과 추가 조율은 물론 국제사회 협력을 끌어내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100일 만인 지난달 30일 대북정책 검토 완료를 선언한 미국이 새 정책을 설명하고 비핵화 해법 마련과 북미 대화 재개의 모멘텀을 찾기 위해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분위기 조성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3일(현지시간)부터 영국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외교·개발장관 회의가 첫 외교 무대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일본, 한국 순으로 양자 회담을 하고 북한을 주요 의제로 다뤘다. 정의용 외교장관은 블링컨 장관이 빨리 만나자고 요청해 영국 방문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블링컨 장관은 정 장관과 회담에서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공유했고, 정 장관은 검토 결과가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방향으로 결정된 것을 환영했다.
미국은 역사 문제로 극심한 냉각기를 겪는 한국과 일본의 관계 개선에도 비중을 두고 있다.
미 국무부 보도자료에는 한미, 미일 외교장관이 회담에서 각각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한미일 3국의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는 내용이 공히 포함돼 있다.
한미일 3국과 한일 양자 외교장관 회담도 오는 5일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저녁 열리는 G7 실무 환영 만찬의 주제가 북한과 이란인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서방 세계 강대국의 모임인 G7에서 북한을 주요 의제로 다루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기 때문이다.
AFP통신은 블링컨 장관의 첫 양자회담 일정이 일본과 한국임을 언급하며 "블링컨 장관이 새 대북정책을 제시함으로써 대면 형태로는 2년만에 열린 G7 회담을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새 대북정책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일괄타결'이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전략적 인내'가 아닌 '제3의 길'을 추구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상황이다.
또 외교에 방점을 두고 실용적이고 조정된 접근을 강조해 과거 단계적 접근과 유사한 해법을 마련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은 대북정책 검토 과정에서 이미 한일과 긴밀한 협력을 거쳤다고 밝혔지만 세부적인 조율을 위해 추가 소통이 필요하다고 느꼈을 수 있다.
미국의 검토 결과에 한국 입장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평가도 있지만 구체적인 작동 방식과 시기, 제재 완화, 종전선언, 남북관계 개선, 북한 인권 문제 등을 놓고 한미 간 추가 조율이 필요할 수 있다.
일본은 그동안 최우선 과제인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 지연 등 협상 장기화 우려에 따라 단계적 접근법을 경계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이행을 강조하는 태도를 보여왔다. 미국의 검토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으로선 북한의 도발을 방지하면서 동시에 협상 재개를 위한 테이블로 유도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북한은 한국 시간 지난 2일 3개의 성명을 동시다발적으로 내고 미국과 한국 정부를 공격했다.
특히 미국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대북정책 기조에 강한 반감을 표시하며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 "부득불 상응한 조치들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도발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이에 대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전날 한 방송에 출연해 미국의 대북정책은 적대가 아닌 해결을 목표로 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미국은 외교에 관여하고 실용적 조처에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됐다.
다만 미 고위 당국자가 지난달 30일 워싱턴포스트에 "우리가 고려하는 것이 북한의 도발을 방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기존의 대북 제재 압박을 유지할 것이라는 태도를 취한 데서 보듯 북한에 섣불리 당근책부터 제시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당분간 북미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미국이 동맹인 한일과 조율을 넘어 G7이라는 다자 틀까지 동원해 북한 문제를 국제사회의 의제로 끌어올리려는 시도와 노력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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